고마츠토모코 선생과 한국수강생 작품전-‘깨진 조각의 추억을 붙이다’ 킨츠기<金継ぎ> 展

4월 7일까지 보문 아사가차관에서

오선아 기자 / 2018년 0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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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마츠토모코 선생의 깨진부분을 금으로 연결한 긴츠키와 옻작업 후 금을 뿌린 킨마키 작품.

소중한 추억이 담긴 도자기, 깨지고 흠이 나면 어떻게 하시나요?
지난해 보문 아사가 차관(관장 김이정)에서는 일본인 고마츠토모코 선생<인물사진>을 초청해 차인들을 대상으로 킨츠기 강좌를 열었다. 그리고 지난 6개월 간 수강생들이 갈고 닦은 실력으로 재탄생된 킨츠기와 고마츠토모코 선생의 그간의 행적을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마련됐다.

15세기경, 일본이 중국에서 많은 다례 용기를 수입하던 시절 일본의 쇼군 아시카가 요시마사가 자신이 아끼던 차완을 깨트려 복원을 위해 중국으로 보냈다. 하지만 차완을 가로지르는 금속의 접합이 차완의 아름다움을 현저히 떨어뜨림에 노하며 일본 장인에게 다시 의뢰했고 장인은 금을 이용한 접합방식으로 더 아름답고 강렬한 예술로 재탄생 시켰다. 이것이 일본 킨츠기의 시작이다.

지난 24일 수강생 작품 하나하나 세심히 진열하고 있는 고마츠토모코를 아사가차관에 만났다. <통역:이경미(한국선원노조 일어강사)>

↑↑ 킨츠기 강좌 고마츠토모코 선생과 수강생들.

-킨츠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
대학 시절 영국 박물관을 찾았다. 타국에서 일본의 전통 나전칠기의 아름다움에 감동했고 일본으로 돌아와 전통칠공예를 배우게 됐다. 아이가 생기면서 옻칠 성분이 아이에게 좋지 않을 것 같아 잠시 중단 중 엔틱 샾에서 우연히 본 킨츠기가 계기가 됐다. 전통방식을 토대로 그간의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을 접목해 독창적인 방법으로 킨츠기를 이어오고 있다.


-작업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생옻에 쌀가루와 밀가루, 물을 넣어 반죽해 만든 풀옻은 강한 접착력을 발휘한다.
①깨진 도자기 파편의 가장자리에 풀옻을 도포하고 어긋나지 않게 접착 후 무로(습도 70~80%, 온도 20~30℃)에서 2주일 이상 충분히 마를 때까지 건조시킨다. ②결함부분을 옻으로 덧칠 후 금가루를 뿌린다. ③건조시킨 후 대나무 꼬치와 송곳으로 금가루의 가장자리를 정돈한다. ④다시 그 위에 생칠을 바르고 옻칠의 광택이 없어 질 때까지 닦아내고 무로에서 말린다. ⑤건조 후에는 숫돌로 갈아낸다. *강도와 광택을 내기 위해 생칠을 여러 번 바르기도 한다.

-킨츠기 도자기 사용에 있어 주의해야 할 점
옻나무의 수액과 도자기의 만남이다 보니 다루기 민감한 부분이 없지 않다. 오븐과 전자레인지 사용은 안되며 장시간 물에 담그면 벗겨지기 쉽다. 그릇을 사용 후에는 부드러운 스펀지나 천에 중성세제를 이용해 씻고 물기를 잘 닦아 보관해야 한다. 서로 다른 재질의 성분이 만나다 보니 킨츠기 도자기는 칠기를 사용하듯 다루면 오래 애용 가능하다.


-킨츠기의 매력
현재 일본에서 도자기 수리를 전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보통 깨진 도자기 수리를 맡기러 오는 사람은 그 도자기에 담긴 추억을 오래 간직하기 위함일 것이다. 킨츠기를 통해 깨어진 도자기 수리는 물론 상처받은 그들의 마음도 함께 치유되는 것과 같아 이 일에 많은 보람을 느낀다.

고마츠 토모코는 1973년 규슈 후쿠오카 출생이다. 일본 규슈 산업대학예술학부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1996년 나무 옻 기예가 ‘세기노 고헤이’로부터 사사, 2000년 금칠한 그림사 ‘고바야시 미야코’로부터 사사받았다. 2013년부터 후쿠오카현·사가현, 한국 등에서 킨츠기 강좌를 개강했으며 도쿄와 후쿠오카에서 10여 회의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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