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자 수필가의 문학특강 ‘일상이 어떻게 문학이 되는가?’

오는 29일 오후 2시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오선아 기자 / 2019년 0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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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리목월기념사업회가 운영하는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오는 29일 오후 2시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일상이 어떻게 문학이 되는가?’를 주제로 최민자 수필가를 초청해 열린 특강을 개최한다.

수필 문학을 새로이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최 작가는 이번 강연에서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수필 쓰기의 면모를 구체적이면서도 가장 예리한 안목으로 펼쳐 보일 예정이다.

최 작가는 일상이라는 바다에 언어라는 성긴 투망을 던져 건져 올리는 포획물이 ‘문학’이라면 그 가장 가까운 연안 바다 어디쯤에서 잡히는 주류 어종이 ‘수필’이라고 정의한다.

얼핏 친근하고 쉬워 보여도 자기 밑바닥이 가장 잘 드러나 보이는 글, 수필 쓰기는 그래서 어렵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수필은 신변잡사에서 출발하지만, 신변잡기는 아니며, 한 인간이 보고 듣고 느끼고 사랑하며 온몸으로 관통해 낸 시간의 이력들을 총체적으로 온축시켜 발화해내는 영혼의 아바타이자 도플갱어(분신)이기 때문이라는 것.

또 수필이 기본적으로 ‘나’의 이야기인 것은 맞지만 나 즉 자아를 얼마만큼 확장하느냐에 따라 내 사소한 일상적 습관으로부터 내가 사는 사회, 내가 사는 세상, 자연과 우주, 철학적 통찰까지, 신변잡사에서 거대담론까지를 얼마든지 포괄해낼 수 있는 글이 수필이라며 작가는 시와 소설과 차별화되는 수필 문학만의 향기를 강조한다.

“일상의 여러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고 해서 차원 높은 글을 쓸 수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삶의 어떤 구체적 현장과 잇닿아 있는 ’나‘라는 개체로부터 인간 본연의 속성, 심리, 본질 같은 보편성을 건드리고 헤집어낼 때, 문학이 요구하는 차원과 층위를 획득하고 공감을 확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측은 “최 작가의 짧은 수필을 영상으로 읽고 거기서 파생되는 작가의 이론과 독자와의 대화로 이번 강연이 이뤄질 예정”이라면서 “하찮고 지리멸렬한 일상이 어떻게 인문적 향기를 입고 존재의 심연에까지 당도할 파동을 생산해 낼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성찰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민자 수필가는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여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에세이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적 직관과 인문적 통찰을 예리하면서도 감각적인 문체로 버무려 낸 장편수필로 에세이의 새 경지를 열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윤오영 문학상의 첫수상자이며 현대수필문학상, 펜 문학상, 구름카페 문학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수필집 ‘꿈꾸는 보라’ ‘손바닥 수필’ ‘꼬리를 꿈꾸다’ ‘흰 꽃 향기’와 수필선집 ‘낙타이야기’ ‘열정과 냉정 사이’ 등이 있다.

한편 이번 강연에서 최 작가는 수필 문학의 저변 확대를 위하여 신간 수필집 50권을 독자에게 증정할 예정이다. 특강은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생 및 경주시민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54-741-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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