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중요성 알린 강정근 씨

맛집투어 욕구 64%·만족도 45% 가장 비중 높아
상어, 물회, 콩잎 경주만의 식재료로 특별한 관광 충전 계획할 때

박근영 기자 / 2019년 0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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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6일 경북관광공사 실장으로 근무하는 강정근 씨가 페이스북에서 최근 국내 여행트랜드 분석에서 관광객들의 욕구를 간략히 언급했다. 먼저 욕구 순에서 맛집투어(64%), 캠핑(35%), 둘레길 걷기(33%) 등의 순으로 하고 나타났고 만족도에서 자연경관탐방(68%), 전통시장&맛집(45%), 휴양시설(25%) 등의 순으로 만족감이 표시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정근 씨는 맛집이 지역관광을 살리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강조하고 경주의 대표적인 맛집을 사진으로 추천했다.

여기에는 중앙시장 야시장과 파스타 집인 황남금고, 북군동 맷돌 순두부, 통일전 오리요리 전문점 호박고을, 교촌의 교리김밥 등이 실렸다. 그러면서 강 씨는 경주에 알려지지 않은 맛집이 많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알려지지 않은 맛집도 물론 많겠지만 경주는 다른 지역에서는 상상도 못할 재료들을 이용해 요리하는 아주 특별한 곳임을 경주시민들은 잘 인식하지 못한다. 경주는 실상 비빔밥으로 유명한 전주나 현란한 상차림으로 유명한 광주가 전혀 쓰지 않은 식재료를 조상대대로 써왔다.

대표적으로 상어와 고래 고기, 과메기, 문어, 물회, 콩잎 등이다. 포항과 울산이 경주의 위성도시였으니 이쪽의 식재료는 당연히 경주 것으로 봐야 한다. 60년대까지만 해도 경주의 위성 도시격이었던 영천에 말고기가 흔했고 이게 경주에 풀렸다.

이것은 신라왕조, 오랜 수도로서의 식재료 위엄이 우리시대까지 남아 있는 결정적인 흔적이며 이 중 몇몇은 이미 전국적인 파급효과를 얻었다. 참고로 소 사육 1위, 돼지 사육 3위, 닭 사육 4위가 경주의 또 다른 모습이다. 아쉽게도 이들을 맛내는 데 소홀했고 음식의 본래 맛을 추구하는 경주사람의 입맛에만 맞추어져 요리로 발전하지 못했다. 여기에 과거 보관상의 문제로 이들 황금 재료들이 짜거나 매운 음식쯤으로 전락해버렸다. 말고기·고래 고기는 시대의 변화로 사라지기까지 했다.

강정근 씨의 포스팅처럼 경주도 맛집이 융성해야 더 경주다운 관광지로 거듭난다. 물회나 과메기가 전국화 된 것을 결코 소홀하게 볼 일이 아니다. 경주만의 식재료로 관광의 활력을 충전하는 맛집투어를 만들면 대박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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