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당당하게 소통하는 어르신들 화합의 장

제4회 전국야학문해어울림 한마당, 경주서 성황리에 치러져

오선아 기자 / 2019년 10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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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회 전국야학 문해 어울림 한마당’이 경주 국민청소년수련원에서 개최됐다.

배움과 열정으로 가득한 늦깎이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사)전국야학협의회(회장 박영도)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 (사)검정고시지원협회, 미래엔이 후원하는 ‘제4회 전국야학 문해 어울림 한마당’이 지난달 27일, 28일 양일간 경주 국민청소년수련원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수원제일평생학교, 신갈야간학교, 해나루시민학교, 청춘학교, 늘사랑문해학교, 경산우리학교, 수원제일평생학교, 전주주부평생학교, 안산용신학교, 의정부노성야간학교, 한림야간중고등학교, 부산향토학교 등 전국 12개 학교 문해 학습자, 교사 및 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안산용신학교 학생들의 라인댄스를 시작으로 문을 연 행사는 △야학인의 다짐 낭독 △문해 학습동아리 발표 및 문해 장기자랑 △문해 민속놀이 체육대회 △‘문해~ 우리가 주인공’UCC 및 사진 촬영 △문해 대동놀이 등으로 꾸며졌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변종임 본부장은 이날 행사에 참여해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세상과 당당하게 소통하는 성인 문해교육은 우리모두가 누릴 행복추구권”이라면서 “서로의 성장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전국 야학 문해어울림 한마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하신 여러분의 배움에 대한 열정과 희망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드린다”고 응원했다.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박금순(80세, 늘사랑문해학교·인물사진) 어르신은 일흔이 훨씬 넘은 나이에 용기를 내 문해학교 문을 두드렸다.

“처음에는 용기가 나지 않아 문 앞에서 발길을 돌린 적이 여러 번 이었어요. 결국 용기를 내 들어갔죠. 막상 학교에 가니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선생님과 나와 비슷한 친구들이 있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어요”

문해학교에 다닌지 3년이 지났다는 어르신은 초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한 날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두 번의 도전 끝에 초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어요. 그날은 너무 감격스러워 가까운 초등학교에 가서 아이 마냥 뛰었어요”

지금은 주위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문해학교를 추천하고 있다는 어르신은 예전에 못했던 학교생활을 경험하며 매일 매일 행복감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문해학교에 가면 친구들을 만나서 좋고, 모르는 것을 깨우칠 수 있어 좋아요. 또 아침에 거울도 한 번 더 보게 되면서 몸가짐, 마음가짐을 늘 새롭게 다지게 되죠”

특히 일 년간 준비해온 장기를 선보이기 위해 무대에 오를 때나 다른 사람들의 멋진 공연을 관람할 때 가슴이 뭉클해진다는 어르신.

문해교육을 통해 어르신들의 가능성과 희망이 점점 더 넓어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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