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시작한 컴퓨터가 전국 최고 실력으로

감포초 김현민 군,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최우수 영광

이필혁 기자 / 2019년 10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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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현 교사와 김현민 군


“컴퓨터가 재미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게임하는 것이 더 좋아요”



시·도 예선을 거쳐 선발된 학생들이 경쟁을 펼친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정보화대회 ITQ 아래한글 부문에서 전국 1위인 최우수상을 거둔 감포초 김현민(6년) 군의 솔직한 심정이다.


현민 군은 3년 전 담임 교사의 추천으로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다. 3년 사이 실력이 일취월장해 첫해 장려상에 이어 지난해 우수상, 올해는 최우수상을 받는 등 기량이 성장했다.  지난해 치른 자격증 시험에서는 만점으로 합격하기도 했다고.

발달 장애를 지니고 있어 처음 컴퓨터를 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김현민 군은 처음부터 컴퓨터에 재능이 있었다고 한다. 현민 군을 가르치고 있는 김영현 교사는 현민 군이 다른 아이들과 조금은 달랐다고 말한다. “처음 장애 학생들이 실력을 펼칠 수 있는 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학생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쳤습니다. 조금만 알려주니 타자도 500타 가까이 치고 이해력도 좋았죠”

현민 군은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인 우수상을 받아 올해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방과후학습은 물론 시험 전 포항에 가서 모의 시험을 보는 등 열정을 보였다.

다음에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냐는 물음에 현민 군은 단호하게 말한다. “컴퓨터는 게임하는 게 좋아요. 게임하고 싶어요”라고.

현민 군 부모님과 김영현 교사는 발달 장애를 가진 아이가 컴퓨터에 재능을 확인하며 현민이의 미래도 컴퓨터 관련 분야에서 일하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김영현 교사는 “현민이가 컴퓨터 쪽으로 진로를 정했으면 좋겠어요. 컴퓨터 관련 자격증과 코딩, 캐드 등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발전시키면 좋을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현민 군이 전국 e 페스티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단순히 우연이 아니다. 학생들의 소질을 발견하고 계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사와 학교, 그리고 그 도움과 가르침을 배우고 응용하려는 학생의 의지가 함께 동반됐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현민 군은 “주위에서 많은 도움으로 재미있게 컴퓨터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며 짧지만 마음이 담긴 감사를 전한다.

현민 군이 전국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관심을 쏟은 감포초 추은엽 교장은 “주위의 관심이 학생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 현민 군과 같이 학생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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