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장군으로 나타난 이석진 씨의 위용-쉬, 물렀거라 말 탄 장군님 나가신다^^

20년 전 자력으로 익힌 말 타기가 신라문화제 풍성히 만드는 계기로

박근영 기자 / 2019년 10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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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국적으로 온갖 축제들이 난무하지만 축제가 없던 시절 경주신라문화제는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초호화 이벤트였다. 반월성에 특설무대가 세워졌고 그 일대에 전국에서 한다하는 이벤트가 다 모여들어 북적거렸다. 행상들은 어디서 그렇게 쏟아져 들어왔는지 모를 정도였고 시내는 전국에서 몰려 온 관광객들로 흥청거렸다. <사진>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퍼포먼스는 가장행렬이었다. 시내 중고등학생들이 총출동돼 참여한 이 가장 행렬의 하이라이트는 거대한 용이었다. 수 백 명 학생들이 더위 무릅쓰고 들어가 끄는 용은 거대한 대가리로 연기를 뿜어내며 연도에 늘어선 관람객들을 압도했다. 이 행렬을 보기 위해 행렬이 지나는 길목, 시내에 있는 고분들이 모두 신라문화제 관람 전용석이 되었다.

가장 행렬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말 타고 위엄 있게 행진하는 장군의 모습이었다. 높은 말 위에 앉아 잡주투구에 멋진 칼을 휘두르는 모습은 관중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고 말 위에 앉은 무인 역할 맡은 주인공은 흡사 진짜 장군처럼 위용이 넘쳤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올해 신라문화제의 주인공은 단연 이석진 씨다. 20여 년 전 우연히 말에 심취해 몇몇 지인들과 힘 모아 말을 사고 말 타는 훈련장까지 만든 후 순전히 자습으로 말 타기를 익힌 것이 몇 차례 신라문화제 출연의 계기가 됐다고. 말 타기 동료들과 함께 장군 퍼레이드에 나선 이석진씨는 관람객들을 위해 미소도 짓고 손도 흔들고 멋지게 말을 부리는 등 팬서비스도 마다하지 않는다. 마상무예장에서는 특별히 익힌 마상무예도 선보인다고.

취미생활로 익힌 말 타기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신라문화제를 풍성하게 만드는 데 작은 보탬이나마 준 것이 자랑스럽다는 이석진 씨, 주변 지인이 찍어준 사진으로 장식한 페이스 북에는 포스팅하면서 느꼈을 우쭐함이 역력히 배어있다. 이석진 씨는 경주양동마을 촌장으로 양동마을 입구에 연밭을 가꾸고 거기서 나는 재료로 맛있는 연잎밥을 만들어 대접하는 초원식당 대표다, 앞으로 초원식당 가면 신라문화제 때 말 타시던 장군님을 꼭 기억하시기 바란다.

-문의 : 054-762-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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