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 앞 은행나무길은 어디로?? “1~2년 만 지나면 더 아름다운 가로수길 만날 겁니다”

장기적 대책 가지치기 다시 속가지들이 돋아났을 때 아름다움 유지

박근영 기자 / 2019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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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SNS에 통일전 앞 은행나무가 유난히 자주 눈에 띄었다. 통일전 앞 은행나무길은 탁 트인 도로를 중심으로 오래된 은행나무들이 양쪽으로 길게 늘어서 있어서 시민들도 즐겨 찾고 경주를 찾는 관광객, 특히 사진 찍기 좋아하는 분들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가지치기를 한 후 해마다 접하는 풍경을 볼 수 없게 되었고 지나치게 가지치기를 한 바람에 경주의 명소를 잃어버렸다고 염려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경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엿보여 더 관심 가는 도로다. 사진은 전정된 은행나무길과 이 전해의 은행나무길을 대조한 한 페이스북 이용자의 포스팅(본인의 요청으로 이름을 뺐습니다)!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듯싶다. 경주시 가로수를 전담하는 김조임 주무관은 이런 시민들의 우려에 대해 올해 한 해만 참아 달라며 기자의 전화문의를 오히려 반겼다.

김조임 주무관에 따르면 이 아름다운 은행나무들이 지나치게 속가지가 많아져 나무가 오래 견디기 힘든 상태라 장기적인 대책으로 가지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지치기 전제조건으로 수형을 최대한 살려 다시 속가지들이 돋아났을 때 아름다움을 유지하도록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지치기를 단행한 데는 은행나무 양쪽으로 늘어선 농경지에 대한 피해도 어느 정도 고려했다는 대답이다.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은행나무 열매들이 풍기는 악취와 농경지에 떨어져 악취와 독성을 뿜는 은행이 수확 앞 둔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는 것.

그러나 적어도 아름다운 풍경이 사라진 것에 대한 걱정은 한두 해만 지나면 대부분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은행나무 속성상 속가지들이 금방 자라나 내년이나 2년 후 이맘때쯤이면 훨씬 멋진 모습으로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가로수 길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늘 봐오든 아름다움 풍경을 못 본 것은 아쉽지만 조금만 참으면 더 좋은 길을 만날 것이란 말에 기대를 걸어보자. SNS상으로 안타까움과 염려 보내신, 경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분들에게 위로되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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