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35개 학교 일제잔재 존재한다

경주학부모연대, 지역 학교 친일잔재 조사 결과 발표

이필혁 기자 / 2019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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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과 교화, 교체되거나 일본잔재 여부를 인지하는 계기 되길”

경주지역 초·중·고의 교화와 교가 등에서 여전히 일제잔재가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학부모연대가 지난 23일 지역 초·중·고등학교 총 82개교를 대상으로 교화, 교목, 교가 작사, 작곡가 등을 검토한 결과 35개 학교 교화와 교목, 교가 등에서 여전히 일제잔재가 조사됐다고 밝혔다.

학부모연대는 일본이 대법원의 일제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행위와 여전히 군국주의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미래세대인 학생들의 배움터인 학교 안의 일제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않으면 역사가 되풀이 될 수 있다며 학교상징에 일제 잔재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학부모연대는 지역의 초·중·고등학교 82개교를(분교 제외) 전수 조사해 학교의 상징인 교화, 교목, 교가(작사가, 작곡가)를 학교홈페이지, 친일인명사전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지역 82개교 가운데 35개 학교가 향나무와 국화, 히말라야시다 등 일본을 상징하는 나무와 꽃을 교목과 교화로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향나무를 교목으로 쓰는 학교가 27개교로 가장 많았고 국화가 5개교, 히말라야시다 3개교 등으로 조사됐다.

학부모연대는 “학교상징이란 학교의 교육 정신, 이상, 특성 등을 담고 있으며 학교가 어떤 방향으로 교육을 할 것인가가 담겨 있는 것이다”면서 “이번 조사를 통해 학교 내 일제 잔재는 여전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사를 통해 밝혀진 일재잔재 교목과 교화가 학교 차원에서 교체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면서 “교체가 어렵다면 학생들과 지역 사회가 일본잔재가 아직도 학교에 남아있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학부모연대는 지역 학교의 교가에도 친일잔재가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그들은 “친일인사 작곡가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이재호, 김성태, 김동진에 의해 만들어진 교가가 있다”면서 “친일사전과 국회자료, 지역 사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동명이인의 가능성도 있어 친일잔재라 확신할 수 없다”며 학교 설립 자료 등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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