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의 딸 최윤 여사 묘비 제막식 열려

해월 선생 딸 ‘용담 할머니’, 천도교 부활에 큰 공

박근영 기자 / 2019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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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로부터 집안 후손 최정표씨, 최정간씨, 최윤 여사의 손부 유금희씨, 최정대씨, 손자 정문화씨.

제11회 경주동학문화제를 맞아 지난10월 19일 경주시 현곡면 가정리 구미산 자락에서 천도교 2세 교조 해월 최시형 선생의 딸인 최윤(1878~1956) 여사의 묘비가 손자 정문화씨에 의해 세워졌다.  최윤 여사 묘비 제막식은 최근 경주 시내 중심상가 공영주차장에 해월 선생 생가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았다.

최윤 여사는 동학 혁명의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온갖 풍상을 이겨냈고 특히 일제강점기에는 폐허가 된 천도교(동학)의 성지인 용담정을 홀로 지키며 일제에 대해 항거하는 한편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았다.

최윤 여사는 또 ‘사람이 한울’이란 동학사상을 온몸으로 실천한 진정한 동학의 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용담할머니로 추앙 받는 인물이다. 최윤 여사는 특별한 혜안으로 일본의 패망과 6.25전쟁의 발발을 예측하는 등 예지력을 과시했으며 해방 후 약화 된 천도교 부흥에도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 여사는 우리나라 어린이 운동의 선구자이며 졸업식 노래, 짝짜꿍, 까치야 등 노래를 쓴 동요 작곡가 정순철(1901~?) 선생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정순철 선생은 일본 유학 동기인 소파 방정환 등과 함께 ‘색동회’를 조직해 수많은 동요를 작곡했지만 성신여고 교사 시절인 1950년 전쟁 통에 납북됐다.
정순철 선생이 활동한 충청북도 옥천군에는 그의 이름을 딴 정순철 동요제가 열리고 있다.

한편 경주 최초의 고고학자로 알려진 석당 최남주 선생(1905~1980)이 최윤 여사의 집안 조카로 최윤 여사를 돌보았고 최남주 선생의 자제들이 지금도 최윤 여사 일가와 깊은 교류를 맺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윤 여사의 비문을 쓴 최정간씨가 석당 선생의 넷째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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