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견해와 고증 거쳐 경주지역 항일 독립운동가 재조명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성료

오선아 기자 / 2019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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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문화원 부설 향토문화연구소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경주문화원 부설 향토문화연구소(소장 박임관)는 지난 22일 화랑마을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및 경주 지역 항일운동 기록물과 독립운동가 인물 자료 등을 볼 수 있는 전시회를 개최했다.
‘경주 항일 정신과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이번 학술대회는 경주시가 주최하고 향토문화연구소가 주관, 경주최부자민족정신선양회가 후원했으며, 무형문화재 정순임 명창의 ‘유관순 열사가’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학술대회는 오전과 오후 두 파트로 나눠 진행됐으며, 오전에 펼쳐진 1부 주제발표에서는 전반적인 한국 독립운동의 전개 양상과 경주지역민들이 펼친 독립운동의 특징을 정리하고,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경주독립유공자 53인에 대한 현황 파악과 그들의 항일운동에 대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김희곤 관장은 기조 강연에서 “경북사람이 펼친 독립운동은 전국에서 가장 빼어난 우월성을 가지지만 경주사람이 펼친 독립운동은 경북지역 다른 시군과 견주어봤을 때 그리 강한 편이 아니다. 이는 활동도 많지 않은 데다, 다른 지역에 비해 조사와 연구, 현창 사업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적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변 시·군에서 연구자들이 독립운동사를 정리한 뒤에 독립유공자 숫자가 많이 늘어난 사례들을 헤아려 이번 학술대회가 경주지역 독립유공자를 발굴해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오후 2부 주제발표에서는 대한광복회 총사령관 박상진 의사가 남긴 족적과 구한말 대학자이자 독립유공자인 손후익 일가의 활동상을 조명하고 백산상회를 설립해 독립군의 군자금을 지원하고 국채보상운동 당시 거액을 쾌척해 우리나라의 국권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친 경주 최부자 일가의 민족정신에 대해 고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마무리 종합토론을 통해 각 주제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서로 주고받으며 장시간의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이번 학술대회는 경주 지역의 항일운동사를 공식적으로 다루는 첫 무대인 만큼 자료 수집과 내용 등을 보완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지역 내 미 서훈 독립유공자들을 집중적으로 발굴 및 연구하는 것 또한 향후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언급됐다.

학술대회를 참관한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는 그간 신라 역사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해왔기에 상대적으로 근대 역사를 소홀히 다뤘던 것에 통감한다”면서 “이번 학술대회를 출발점으로 삼아 근대사 또한 깊이 있게 연구하고 선양해 드러나지 않은 경주의 독립운동사를 하나하나 밝혀 나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이러한 연구의 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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