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행복학교 박태현 씨 경북문해대잔치 ‘대상’ 수상

서위자 최우수상, 최말분 장려상 김노심 교사 공로패 수상

윤태희 시민 기자 / 2019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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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권희숙 교사, 강석근 교장, 박태현 수상자, 김노심 교사.

경주행복학교 초등과정에 재학 중인 박태현(79) 씨가 2019 경상북도 문해대잔치 문해교육 편지쓰기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편지쓰기 공모는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람이나 평소 고마운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것으로 도내 87명의 학습자가 참가했다.

경주행복학교는 경주시의 지원을 받는 성인문해교육 기관으로 재학생 3명이 지난 20일 열린 경상북도 문해대잔치에서 최고상인 대상과 최우수상,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박태현 씨는 비록 노년이지만 자신의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은 편지 ‘꿈을 가진 자’로 대상을, 고급반 서위자(77) 씨는 ‘사랑하는 손자’라는 편지를 써서 최우수상을, 경주문화원 안강교육장 최말분(74) 씨는 함께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담은 ‘동무야 고마워’로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수상작은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도청 동락관에서 문해교육 학습자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경북문해교육 시화 및 편지쓰기 작품전’과 경주시평생학습박람회에 전시돼 관람객으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권희숙 행복학교 담당교사는 “꾸준히 결석하지 않고 배우는 자세와 그날 배운 것은 그날 익히려는 노력이 대단한 어르신들이다”면서 “초급 중급을 거친 어르신들이라 응용력이 강하며 조금이라도 궁금하면 그자리서 질문하고 소리 내어 읽으며 쓴다”고 칭찬했다.

또, 경주행복학교에서 15년 동안 노인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온 김노심(60) 총괄교사는 경북도지사로부터 한글교육에 헌신한 공적으로 공로패를 받았다.

특히 이날 김정호 교사가 지도하는 경주행복학교 풍물반은 식전공연으로 사물놀이를 펼쳐 경상북도 문해대잔치의 축제 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 경북 문해대잔치는 경북도와 평생교육청이 지역의 문해교육의 오늘을 확인하고 희망찬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학습자들에게 배움의 용기를 불어 넣고자 개최됐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경상북도 문해대잔치에서 큰 상들을 수상한 경주행복학교와 경주문화원 안강교육장 학생, 교사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경주시의 문해교육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지원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상북도는 도내 비문해 어르신 뿐 아니라 결혼이주여성,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글 교육 및 스마트폰, 교통안전, 금융 등 일상생활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생활문해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이 넓어 접근성이 취약한 점을 보완해 ‘찾아가는 마을평생강좌’를 개설, 경로당, 마을회관 심지어 동네 카페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다양한 평생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평생학습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용기 내어 시작한 글공부로 당신 삶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어르신들의 열정을 응원한다”며 “문해 교육을 통해 생각한 것을 마음껏 표현하고 글을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경상북도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문해학습 어르신들을 거울삼아 어르신들이 배움의 기쁨을 나누면서 건강한 삶을 오랫동안 영위할 수 있도록 더 젊고 더 건강한 경상북도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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