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라문화원-최고를 향해 뛰는 경주 지킴이(1)-26년째 신라문화의 현대적 가치 재창출에 한 길을 걸어온 (사)신라문화원

경주를 한국의 대표, 단골 관광지로 자리잡도록 큰 역할

이성주 기자 / 2019년 1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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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병길 원장.

경주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단순 문화재 관람이 아닌 그 속에 숨어있는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현대적 시각에 맞게 스토리를 입히고, 청소년·취약계층·중장년·노인, 공무원, 기업체연수 등에 적합한 문화콘텐츠 개발로 경주를 한국의 대표 단골 관광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26년째 문화유산의 보존·활용에 노력하고 있는 민간문화단체 <신라문화원>을 만나본다.

↑↑ 문화재지킴이.

#문화재에 옷을 입혀 관광자원으로 고부가가치 창출

문화를 통해 국민을 행복하게 하자는 시대정신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라문화원 진병길 원장은 지역간, 계층간, 연령에 구분없이 문화수혜 격차를 줄이고 국민 모두가 균형있게 생활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경주에서 1993년 신라문화원을 개원해 올해로 26주년을 맞는 동안 신라문화원을 전국에서도 대표적인 민간문화단체로 일궈왔다.

특히 2011년 한국관광의 별을 수상한 <신라달빛기행(특허청 0111405)>과 <추억의 경주 수학여행>은 어디에나 있는 어둠·달빛·추억이라는 무형자산을 경주만의 방법으로 창의적으로 연출하고 민의 노력에 관의 협력이 보태져 성공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신라달빛기행은 낮 시간대 전문강사와 함께 스토리투어를 하고 저녁에는 소원적은 백등에 불을 밝혀 신라달밤나들이를 하면서 경주의 새로운 정취를 느낄 수 있어 관광객들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7시에 서악서원에 오면 고택음악회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추억의 경주 수학여행.

또 전 국민이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경주의 추억을 활용해 2007년부터 <추억의 경주 수학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중장년들이 그 시절 교복을 입고 추억을 찾아 떠나는 이 프로그램은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낄 수 있어 시니어에 적합한 문화관광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2019년에는 한국관광공사 후원으로 ‘7080얄개들의 복고축제’를 6회 개최하여 매회 500여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최근 인기를 얻고있는 레트로(Retro: 복고)여행을 경주만의 방법으로 진행했다.

이 행사들은 많은 관광객이 지역에서 잠을 자고, 지역 생산물을 소비하고, 공연을 통해 예술단체들의 일거리 창출 등 문화관광전도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문화재 생생(生生) 프로그램인 <新화랑 풍류캠프>도 진행하고 있다.

삼한일통의 기초를 닦은 진흥왕릉-무열왕릉과 설총, 김유신, 최치원을 배향하고 있는 서악서원을 활용해 화랑복을 입고 화랑예법, 화랑무예, 화랑맹세 등 다양한 테마로 진행되어 청소년, 공무원, 기업연수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살아 숨쉬는 서원(書院)>프로그램도 인기다.

평소 쉽게 발걸음이 가지 않는 서악서원에서 선비복을 착용하고 예절교육, 선비풍류체험 등 다양한 서원 활용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유교문화에 더욱 이해도를 높이고 서원을 지역의 문화중심 공간으로 재창출 하고 있다.

특히 ‘조선유생 신라를 만나다’라는 테마로 주변 유명 유적지와 연계해 진행함으로써 참가자들의 흥미를 높여 주고 있으며 경주 특성상 불교위주의 활용이 많은데 유교까지 활용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는 효과가 있다.

두 프로그램은 최근 침체되어가는 초·중학교 수학여행단에게 놀이와 학습이 접목된 에듀테인트 프로그램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신라 리더들의 솔선수범’을 테마로 잡아 공무원·기업연수 유치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재 활용의 멍석을 깔다. 문화재돌봄사업

2005년 안동문화지킴이와 공동주관으로 문화재지킴이 운동을 시작한 신라문화원은 <1단체1문화재 가꾸기운동>을 전개하면서 별도로 2009년 문화재 복권기금법 제정에 따라 2010년부터 <신라문화원 문화재돌봄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경북남부 9개 권역에서 문화재 예방관리와 경미사항의 긴급보수를 통해 더 큰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특히 진병길 원장은 현재 (사)한국문화재지킴이단체연합회 수석부회장과 (사)한국문화재돌봄협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2016년 경주지진 발생때 훼손 문화재의 긴급복구는 물론 전국 15개 문화재돌봄사업단의 와공, 준전문가들과 함께 힘을 합쳐 경주고도보존육성지구 내 파손된 한옥기와 복구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한편 2010년부터는 서악서원·도봉서당 등 경주고택 숙박체험을 계기로 서악마을가꾸기에 적극 나서면서 2011년부터 현재까지 문화재청·경상북도 지원으로 신라문화원 문화재돌봄사업단에서 서악마을 일대 문화재 정비 및 관람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했다.

서악동삼층석탑 주변 잡목, 대나무를 제거하고 2013년부터 노란국화에 이어 2016년에 변산반도에서 이식한 구절초 2만7000여 송이와 작약, 연산홍을 심었으며 선도산고분군과 무열왕릉, 서악동고분군을 조망하면서 걸을 수 있는 탐방로를 개척했다. 아울러 연못과 주변 쓰레기를 정비하고 연꽃을 심어 보희연못이라는 스토리도 만들었다.


2017년부터는 KT&G 상상펀드 도움으로 마을의 푸른색 판넬지붕을 검은색 페인트로, 슬레이트 지붕을 양철기와로 바꾸어 한식기와와 조화를 되게했다. 2019년에는 서악마을 5곳에 전선 지중화 등 다양한 마을경관 개선사업을 진행했다. 서악마을가꾸기가 민·관·기업(KT&G)·주민의 우수 협력사례로 알려지면서 2019년 제1회 대한민국 정부혁신박람회에 선정돼 소개되는 등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오고 있다.

신라문화원은 정비된 서악마을을 활용해 매년 부처님오신날 서악동삼층석탑 및 폐사지점등식과 주민음악회를 개최하고 점등식에서 얻은 수익금으로 서악마을 주민잔치를 하면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10월에 구절초음악회를 개최해 평일에 1000여명, 주말에는 3000여명이 방문하는 경주의 새로운 문화관광명소로 부상시키고 있다.


#경주를 알리는 다양한 교육·문화행사에 앞장 서

(사)신라문화원은 개원 초부터 <경주문화기행>을 진행하고 초등학교 4·5·6학년을 대상으로 문화재청·경상북도의 지원을 받아 학교를 방문해 재미있는 테마로 구성된 영상을 활용해 지역문화재를 소개하는 <문화유산방문교육>도 운영하고 있다.

그 외에도 남산지도, 유적손수건, 경주유적전도 등 홍보물도 발행하고, 문화유산해설사, 지역주민, 청소년, 택시기사 등 다양한 계층에게 문화유산교육과 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또 다른 행사로는 <충담재>를 꼽을 수 있다. 올해로 31회를 맞은 충담재는 지난 1996년부터 음력 삼월 삼짇날 안민가를 불러 나라의 평안과 번영을 기원했던 충담스님을 기리는 행사로 10월 첫째주 토요일 전국의 차인(茶人)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된다.


#문화·예술·관광분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신라문화원은 1993년 3월 혜국큰스님과 고청 윤경렬선생님을 고문으로 모시고 민간문화단체로 출발해 2004년 문화재청에서 사단법인 신라문화원으로 설립허가를 받고 올해 26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앞으로도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자체, 지역주민, 시민문화단체, 외부에서 경주를 아끼는 모든 이들의 힘을 합쳐 다시찾는 경주만들기에 앞장서면서 아울러 문화·예술·관광분야 일자리창출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이미 5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문화재돌봄사업단과 1200여명의 어르신이 참여하고 있는 경주시니어클럽 모법인으로서 노인일자리 개발과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기업으로 신라문화체험장과 경주고택, 문화재보존활용센터 3곳을 인큐베이터해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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