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돼야”

경주여성노동자회, 비정규직여성노동자 실태 토론회 개최
관광업, 음식업 종사자 중심으로

이필혁 기자 / 2019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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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경주여성노동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비정규직여성노동자의 현실을 엿볼수 있었다.

지역 비정규직여성노동자의 근로환경을 보여주는 토론회가 개최돼 주목을 받았다. (사)경주여성노동자회는 지난 16일 경주시근로자 종합복지관에서 ‘경주비정규직여성노동자 실태조사 결과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여성비정규직 실태와 현황 파악을 통해 근로조건 개선, 지역 여건에 맞는 정책 제안과 조례제정 등을 위한 실태를 파악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조사는 관광지역 특수성을 고려해 관광업과 음식업 종사자 288명을 대상으로 설문지 분석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주여성노동자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지역에는 음식업과 숙박업 6151개 사업체에 총 1만5607명의 종사자가 근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남자 5613명, 여자 9994명으로 여성노동자수가 더 많았다.

이들 여성노동자들은 대부분이 150만원에서 200만원 이하의 임금을 받고 있었다. 여성노동자회에 따르면 월평균 임금은 150만원~200만원 미만 사이가 전체 응답자 중 35.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10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배율도 28.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성노동자회는 이와 같은 결과는 시간제 일자리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여성들은 계약직과 일용직을 포함한 비정규직이 53.5%로 가장 많았으며 시간제가 29.4% 등 대부분 고용이 불안정했다”면서 “여성노동자들은 근로환경에서 가중 중요한 고용에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여성노동자들 절반가량이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거나 내용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입사 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응답자가 41%로 나타났다. 또한 근로계약서를 작성했지만 제대로 내용을 모른 채 서명했다고 밝힌 응답자가 21%에 달해 62% 응답자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거나 내용을 모른 채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노동자회는 “이번 실태조사를 보면 전반적인 노동실태는 나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정규직여성노동자들에게 초점을 맞춘 조사를 바탕으로 지역 차원의 방안이 마련돼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응답자 89%가 한국 국적이었으며 이외에도 중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국적자도 참여했다. 여성노동자 직종 가운데 음식업이 49.8%로 가장 많았으며 판매서비스 17.8%, 숙박업 13.6%, 기타 10.1%, 문화공연 5.6%, 문화해설 3.1% 순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연령대는 20대가 30%로 가장 많았고 50대, 30대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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