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거점도시 선정 실패, 문제없나?

경주신문 기자 / 2020년 02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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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대한민국 관광혁신전략으로 정부가 추진한 관광거점도시 선정에 실패했다.
문체부는 지난달 28일 ‘관광거점 육성 사업 대상지 국제관광도시에 부산광역시, 지역관광거점도시에 강릉시, 전주시, 목포시, 안동시 등을 선정해 발표했다. 

정부가 세계적인 수준의 관광자원과 브랜드를 갖추고 한국 관광의 새로운 목적지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 중이 관광거점도시는 수도권 중심의 외국인관광객 쏠림 현상을 지방으로 유도하기 위해 추진하는 정책이다.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지자체에게는 2024년까지 5년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관광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한 관광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고 지역 특화 관광자원 콘텐츠 개발, 도시 접근성 개선, 홍보 마케팅 등 관광산업 성장을 위한 데이터베이스화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사업예산도 5년간 500억원 규모의 국비와 도시, 지자체 분담금까지 포함하면 1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차 관문을 통과했던 경주시가 최종 선정에서 실패함에 따라 그동안 우리나라 대표 역사문화관광도시라고 한 자평이 무색하게 됐다. 

문제는 이번에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안동시의 경우 그동안 유교문화자원을 바탕으로 꾸준히 역량을 키워오면서 성장해 온 것 비교하면 경주시의 관광 세계화는 방향도 없이 공회전을 거듭해온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안동시는 이번에 유교문화자원을 활용한 사업 비전이 지역 특색을 잘 반영했다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주는 연간 1300여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역사문화관광도시다. 그러나 정작 경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오랜 기간 동안 한해 5~60만명 선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정부의 방한 도시 관광의 선도모델 육성을 위한 관광거점도시 선정은 경주 관광의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선정 실패는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관광거점도시 선정 기준은 세계적인 경쟁력과 발전 잠재력, 교통·재정·인적 자원 등 관광기반의 우수성, 관광산업 발전 기여도, 문화도시 등과 관련 사업 협력 가능성 등을 평가 했다고 한다. 이러한 평가에서 경주시가 앞서지 못했다는 것은 그동안 경주시의 관광정책이나 자체 자원의 브랜드화, 대외 정치력 부족 등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 보여진다. 

경주에는 찬란한 신라천년의 문화유산, 전통문화, 깨끗한 자연환경 등을 고루 갖춘 역사문화관광도시다. 그러나 타 지자체보다 우월적 유산을 갖고도 더 뻗어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을 깊이 새겨보아야 한다. 경주시는 더 늦기 전에 경주의 미래 관광방향을 제대로 정립해 기초부터 다져나가는 작업을 서둘러 해야 할 때라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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