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매월당 김시습 금오신화제

오는 24일 경주남산 용장터에서

오선아 기자 / 2020년 0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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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당 생각-권순채

낙엽이 쌓여/새싹돋는/용장을 찾아보니

님은 어디가고/흔적도 없이/전설처럼 전해오고

시누대에 일렁이는/바람에/님 생각/제를 지내니

꿈속에서 보는 마음/행복하였네

은은한 매화 향기 내뿜을 즈음 매월당에서는 해마다 매월당 김시습을 기리는 금오신화제를 봉행한다. ‘제8회 매월당 김시습 금오신화제’가 오는 24일 오전 11시 경주 남산 용장사터 매월당에서 열리는 것. <사진>

용장사터는 조선 초 매월당 김시습이 ‘금오신화’를 집필한 곳으로 유명하다.
금오신화제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의 창작지가 용장사임을 착안, 향토사학자이자 문학가인 권순채 씨의 주최로 김시습의 문학과 정신을 기리는 문학제다.

권순채 씨는 “원광법사가 화랑의 세속오계를 귀산과 추항에게 일러줬는데 그것을 이어받아 실천한 화랑 귀산, 추항 숭모제를 남경주문화연구회에서 지내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문인으로 매월당 김시습을 기리는 고유제를 모시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2003년부터 해마다 전국의 문인들이 뜻을 모아 금오신화제를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용장사지 공용주차장 입구에 김시습의 금오신화 안내판이 새롭게 마련됐다.
권순채 씨는 “아무리 위대한 인물이라해도 기록이 있어야 전설이 되고 신화가 된다. 타 지역에서는 소설 속 주인공도 관광 컨텐츠로 개발해 관광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반면 경주에는 의미있는 인물이 많아도 신라문화 컨텐츠에 묻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행정당국에서는 더 넓은 시각으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시습의 정신과 문학을 기리기 위한 금오신화제를 통해 매월당 선생의 위상과 가치를 확산해 나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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