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동 육아공동체, 아이들의 올바른 교육위해 부모들이 뭉쳤다

‘선도동 어린이 합창단’

이재욱 기자 / 2020년 0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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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동 지역에는 아이들의 올바른 인성교육, 누구든 편히 와서 즐길 수 있는 아이들만의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한 부모들의 모임이 있다. 선도동 육아공동체 ‘선도동 어린이 합창단’이다.

선도동 어린이합창단(단장 김헌섭·이하 합창단)은 지난 2018년 창단됐지만 그 시작은 2008년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의 마을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선도동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이 ‘육아사업을 해보자’는 뜻을 가지고 시작됐다.

당시에는 마을공동체사업의 지원을 받아 시작하게 됐지만 마을공동체 사업이 종료되면서 육아사업도 함께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지원금이 없더라도 우리가 직접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육아공동체를 자체적으로 운영해왔다.


선도동 육아공동체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 부모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핵가족화의 따른 벽을 깨보자’ ‘아이들에게 좋은 놀이거리를 만들어주자’ ‘아이들과 같이 어울리는 부모가 되어주자’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작은 방과 후 수업처럼 진행됐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아이들의 생활은 하교 후 학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아이들의 하루 일과가 부모의 일과에 맞춰서 학원을 다니게 되는 것. 이것을 깨고자 한 것이 선도동 육아공동체다.

선도동 육아공동체에 참여하고 있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학교를 하교하고 나서 학원을 갑니다. 그런데 하교 후 학원을 가는 사이에 시간이 길어지면 그 시간을 메우기 위해서 또 다른 학원을 갑니다. 학교, 학원, 학원, 학원의 사이클로 아이들의 생활이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작한 것이 저희 선도동 육아공동체 ‘어린이 합창단’입니다”고 입을 모았다.

합창단은 아이들에게 노래라는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게 해주며, 합창이라는 특성을 살려 혼자가 아닌 함께 노래를 부르며 아이들이 서로 유대감을 가질 수 있어 선택한 것.

합창단은 노래가 주축이긴 하지만 노래 이외에도 아이들에게 유익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학습을 진행한다.

우리 역사를 바로 알기위한 ‘역사 골든벨’, 어른들을 공경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경로당이나 요양병원을 찾으며 ‘합창공연’, 제대로 된 역사를 배우기 위한 ‘역사현지 탐방’, 엄마 아빠와 함께 만드는 ‘요리수업’ 등 다양한 체험을 아이들에게 제공한다.

↑↑ 자율방범대, 현지 견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가지는 선도동 육아공동체.

김헌섭 단장은 “아이들이 제대로 된 역사를 알고, 어른들을 공경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일본에서 한글이 일본어를 기본으로 한다는 내용으로 뉴스보도 된 것을 보고 ‘아 이래선 안 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자’는 마음으로 우리 역사를 주제로 골든 벨 프로그램도 진행하기도 했고,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려주고, 수용소를 견학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라고 말했다.

합창단에서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강제성이 있는 것이 아닌 자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외부의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나 강제성이 없어 자유롭고 정말 필요한 것들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육아공동체의 모든 임원이 부모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육아공동체 참여 부모들은 “임원들이 외부인원이 아닌 자체인원, 즉 부모들이 모든 업무를 도맡아 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한 두 사람의 리더가 이끌어가는 것이 아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회의하고 이끌어가는 모임이고, 아이들을 위한 마음이 우선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우리 아이들이 역사를 바로 알고, 어른을 공경하는 사람을 자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오고 싶은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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