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강동면 폐기물처리시설 화재 4일째 이어져, 소방대원 52명 진화위해 주·야간 교대 투입

강풍으로 인해 진화 어려움

이재욱 기자 / 2020년 0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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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로 인한 연기가 멀리서도 확인된다.

지난 14일 경주 강동면 폐기물처리시설에서 난 불이 기자가 현장을 찾은 18일까지도 이어지고 있었다. 화재장소에서 수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확인이 될 만큼 연기가 계속 피어오르고 있었다.
피어오르는 연기 때문에 화재현장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화재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께 강동면의 한 폐기물처리시설에서 발생했다. 산불헬기와 소방차 등을 동원해 14일 오후 5시 40분께 초진에 성공했지만 인화성 강한 폐기물이 지속적으로 타고 있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 불끄는 소방관들의 모습

화재현장은 산으로 쌓여 있어 불길을 잡지 못하면 자칫 대형화재로 번질 위험이 컸다. 불이 난지 시간이 꽤 흘렀지만 화재현장의 불길은 거세 보였다. 소방대원들은 소방호스를 가지고 화재현장에 물대포를 계속 쏘고 있었지만 강풍으로 인해 그것도 쉽지가 않아 보였다.

현장에는 폐기물과 오염물이 뒤섞인 채 불에 타고 있어 역한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고,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흔들리고 있어 불길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기자의 눈에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굴착기를 동원해 창고를 부수고, 폐기물 더미를 파헤치며 불씨를 들춰내며 소방관들이 교대로 소방호수로 불을 진화하고 있었다.

그러나 폐기물의 양이 2000t에 달하고 비닐 등 인화성 물질이 많아 겉이 아닌 속에서 일어난 불을 진화하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였다.

기자가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3분정도. 현장에서는 소방관들이 교대로 불길을 진화하기위해 움직이고 있었고, 진화작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위해 펌프차와 물탱크 차가 지속적으로 물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소방관은 “현재 불길진화가 80%정도 진행됐다. 어제까지는 65%정도 진화가 됐다. 인화물질들이 많은 장소에 불이 난 것이라 작은 불씨도 놓치면 안되는 상황이라 진화에 신중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52명의 소방대원들이 몇 일간 주·야간 교대로 불길을 진화하느라 지칠 법도 한데 소방대원들은 그을린 얼굴을 하면서도 피곤을 내보이지 않았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무거운 장비를 착용하고 화재를 제압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향했다.

소방대원들이 불길을 진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화재진압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장을 지휘하는 소방관은 “최대한 빠르게 진화에 박차를 가해 내일(19일)까지 진화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인화성 물질이 많은 만큼 급하지 않게, 작은 불씨하나까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동면 폐기물처리시설 화재 현장에는 소방력 52명, 소방차량 13대, 중장비 5가 동원돼 18일 23시 58분께 완진이 됐으며, 재발화를 방지하기 위해 안강119안전센터가 현장에 남아있다.

이번 화재는 창고 2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불이 확산하고 있었던 점이 이례적인 상황이고, 해당업체 임원이 산업폐기물 불법처리로 지난해 12월 구속된 사실과 경주시에서 행정처분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과 경찰은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주경찰서 관계자는 “현재까지 방화냐 자연발화냐를 단정 지을 만한 단계가 아니다”면서도 “주변 CCTV를 확보하는 한편 목격자 등을 상대로 수사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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