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가정에 전달돼 소중하게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경주연합의원 국민건강검진센터, 유아·성인용 마스크 500매 전달

이재욱 기자 / 2020년 04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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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연합의원 국민건강검진센터가 마스크를 전달했다.

경주연합의원(원장 김대인) 국민건강검진센터(센터장 김경희)가 유아용 마스크 200매, 성인용 마스크 300매를 저소득가정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이사장 조문호)에 전달했다.<사진>

경주연합의원 김경희 건강검진센터장은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하고 마스크 품귀현상이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도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가정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개학을 앞두고 아이들 마스크 준비가 안 된 가정들에 마스크가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경주연합의원은 지난 5일에도 지역 저소득 가정들을 위해 휴대용 손 소독제 500개와 에탄올 5000리터를 기증하기도 했다. 이번에 기증된 마스크는 전량 KF94마스크로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와 경주시를 통해 저소득 가정에 전달된다.

조문호 이사장은 “어려운 시기에 경주연합의원의 지속적인 나눔이 코로나19를 이겨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연합의원은 평상시에도 다양한 기부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헌신하고 있다. 특히 경상북도 자원봉사할인가맹점으로 등록돼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진료 후 자부담비용을 받지 않는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인터뷰/김경희 센터장]
#마스크를 언제부터 모으기 시작했나?
우리 집 아이가 천식이 있어 평소에도 마스크를 많이 사용했다. 마스크가 부족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은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중국 보도자료를 봤을 때, 의료진들이 전부 레벨 D의 복장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 후 ‘아 상황이 심각해질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고 아주 조금씩 마스크를 모으기 시작했다. 경주연합의원은 2002년 개원당시 독감이 유행했고, 이후에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에 이어 이번 코로나19까지 겪으며 몇 년에 한 번씩 전염병이 유행하다고 감이 왔다. 특히 지난해 독감이 5월까지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됐고, 이어 12월에 코로나19가 발병했다. 그때부터 마스크와 소독제 등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유아용 마스크를 따로 준비한 이유는?
방학이 계속해서 연기되고, 전염병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2주정도 공적마스크 판매상황을 지켜봤는데 지금 판매중인 마스크는 대부분이 성인용이다. 물론 길이조절을 통해 아이들도 착용이 가능하지만, 완벽하게 병원균을 차단하기에 빈틈이 많아진다. 때문에 아이들용 마스크를 따로 준비하게 됐다. 특히 이번에 마스크를 준비하면서 중국용 마스크도 같이 준비를 해봤지만 도저히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마스크에 화학약품 냄새가 심해 KF94마스크만 기증하게 됐다.

#마스크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첫 번째로 힘들었던 것은 역시나 금액적인 부분이었다. 조금씩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마스크 가격이 미친 듯이 치솟으면서 주문이 취소되기도 했고, 결국엔 오른 금액으로 준비해야할 물량이 더 많아졌다. 혼자서 준비하기엔 금액적인 부담이 있어, 주변의 지인들과 함께 십시일반 뜻을 모았다. 4월 6일 학교가 정상적으로 개학한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했지만, 다행이도 온라인 교육으로 학교수업이 진행된다고 한다.

두 번째는 구매한 마스크가 불량이었던 점이다. 마스크를 준비하기 시작한 초기에 유아용 마스크를 700매를 준비했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불량이었다. 마스크 제작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마스크의 마감상태가 굉장히 좋지 않았다. 마스크 내부제들이 날카롭게 마감되어 있어 아이들의 민감한 피부에 자극이 너무 심했던 것.

실제로 우리 아이에게 착용을 시켜보니 아이 피부에 가려움증과 생체기가 발생했다. 준비한 마스크가 불량이라 제대로 된 마스크를 다시 준비하는 과정이 많이 힘들었다. 그리고 어려웠던 점이라기보다는 조심스러웠던 점이 있다. 지난번 손소독제와 이번 마스크 기증까지 대량으로 기부를 하는데 있어 ‘사재기 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 주변의 시선이 조금 조심스러웠다. 마스크도 손소독제도 전부 저가일 때 사재기를 한 것이 아닌, 가격이 오른 것을 조금씩 준비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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