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시장 일본 돕기로 치열해진 SNS공방전-방호품 일본 반응 전한 윤석준 씨 페북 눈길

박근영 기자 / 2020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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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시장이 일본 자매도시인 나라시와 우호도시인 교토에 방호물품 보낸 것으로 인해 SNS상 전국적인 공방전이 이어졌다. 경주시와 나라·교토 간 우호와 방호복 지원 사안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아는 경주시민들은 주 시장의 결정에 긍정적인 반면 사안을 모른 채 일본 아베 총리의 망언이나 망동, 일본의 독도에 대한 침해, 일본과의 경제전쟁 등에 포커스를 맞춘 시민과 전국 네티즌들은 극렬한 반대를 넘어 경주 불매까지 부추기고 나섰다.

언제나 그렇듯 대외 언론매체들은 내실 있는 보도는 근처에도 가지 못한 채 경주시가 일본에 방호품을 보냈고 전국의 네티즌들이 불매 운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가십 수준의 기사로 도배했다. 양국 도시 간 우호나 지금까지의 두 도시 간 교류는 언급조차 되지 않는 등 다분히 공분을 조장하는 기사일 뿐이었다. 사안을 정확히 보도하는 기사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이런 가운데 주시장과 경주시에 토착왜구, 쪽발이, 매국노 등의 욕이 쏟아졌다. 주낙영 시장은 결국 5월 22일과 24일 각각 페이스북 포스팅을 통해 다른 우호 도시에 보낼 구호물품은 취소했다고 알리는 한편 경주 불매를 조장하는 네티즌들에게 잘못은 자신에게만 묻고 경주시민과 경주시를 두고 문제 삼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주 시장의 포스팅은 양국 자매 및 우호 도시 간 교류, 특히 두 도시가 경주에 지금까지 어떤 지원을 해왔고, 이번 물품 지원이 어떤 물품을 어떻게 전달했고, 두 도시는 이를 어떻게 고맙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알리며 무조건적인 반일(反日)보다 미래지향적인 극일(克日)을 이루자는 취지로 짜여졌다.

이런 적극성이 반영된 듯 초기 주 시장의 결정에 극렬히 반대 의견을 토로하던 경주 SNS들이 차츰 지지쪽으로 선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초기 반대 목소리를 높였던 민주당계 이진호 씨는 사안을 분명히 알고 오해했던 부분을 해소했다며 경주시청 김기호 씨의 페이스 북 글을 공유했다.

경주시 한일친선교류회 회원인 윤석준 씨는 수개월 만에 모임을 가지고 이번 지원에 대해 논의한 결과 회원 22명중 21명은 지원에 대해 긍정적이었다고 밝혔으며 1명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윤석준 씨는 지원물품에 대한 일본인들의 고마운 반응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인들은 “고맙습니다 한국” “한국인 여러분 고맙습니다” “따듯한 마음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의료용방호복은 지금까지 도도부현(일본의 행정단위들)에 부족했습니다”며 경주의 이번 조치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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