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들이 자립적이고 자주적인 삶 실현하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개별화된 서비스 전달체계
중증장애인계층의 사회적 통합 지향

윤태희 시민 기자 / 2020년 06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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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13년동안 지역에서 장애인들과 함께해왔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센터장 박귀룡)는 경북지역 최초로 지역 중증장애인 당사자들이 자립적이고 자주적인 삶을 실현하도록 돕고 있다. 또한 재가 장애인들의 고립화된 삶을 균등한 사회 참여의 길로 이끌어 내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 및 지원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소외된 중증장애인계층에 대한 사회적 통합을 지향하고 있다.

-중증장애인들과 함께한 13년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2006년 장애인 자립생활의 철학과 이념을 토대로 장애인이 장애를 가졌더라도 지역사회에서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자립생활이 가능하도록 장애인 당사자 중심의 IL센터를 설립했다. 그 시절 용어조차 생소했던 지역에 경북 최초로 장애인자립생활 운동을 시작하고자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개소한지가 벌써 13년의 역사가 되었다. 그동안 센터는 열악한 여건과 환경 속에서도 중증장애인들이 자립적이고 자주적인 삶을 실현할 수 있도록 뛰었다.

-다양한 자립생활 모델화 사업 시행
센터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구조적 환경개선 및 대국민 인식전환을 위한 계몽운동과 중증 장애인들에 대한 획일화된 서비스를 장애인 당사자가 서비스제공의 주체가 되어 각자의 다양한 욕구에 섬세히 대응할 수 있도록 개별화된 서비스 전달체계의 개발을 위해 자립생활 모델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주요사업은 기본사업, 기타사업, 특화사업, 선택사업 등 4가지로 분류해 시행하고 있다. 기본사업은 장애를 가진 동료상담가가 자신의 자립생활 체험을 바탕으로 장애수용, 법률적인 문제, 재정관리, 진로의 문제, 지역사회자원 활용, 곤란한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 등에 도움을 주거나 정보를 제공해주는 동시에 심리적으로 상호 지지해주는 동료상담, 자립 및 일상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기술교육을 습득하고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실천 캠프에 참여해 기술을 향상시켜 나아가 독립여행으로 자립에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기술훈련, 장애인들의 권리침해를 해소하고 법률적인 지원을 포함한 적극적인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권익옹호사업, 장애인들의 각종 의사결정, 자원 및 제도의 활용 등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기타사업은 직접적인 이동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의 자원을 연결해 이동수단을 마련하는 이동서비스 제공, 중증장애인 세탁지원, 각종 보장구의 보급과 유지 및 관리 지원, 성공사례 발표, 직원역량강화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화사업은 장애인 탈 시설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 재가 장애인들이 생활시설에 재입소하는 일을 줄이고 지역사회에서 당당한 시민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탈 시설 자립지원, 중증장애인들의 개별적 욕구를 파악하고 사정, 계획, 연결, 점검, 권익옹호를 하는 작업을 실시해 사정에서 얻어진 자료를 기반으로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서비스를 계획해 중증장애인의 욕구에 맞는 실질적이고 개별적인 서비스(물품, 가구, 보장구 및 주택보수 등) 등의 사례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선택사업은 밝은빛누리 장애인대학, 청소년 장애인식개선 교육, 자립생활 체험홈,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 중증장애인 세상 문 열어주기(여름바다캠프 및 해외 문화탐방), NGO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사업, 특수교육지원대상학생 계절학교(여름/겨울방학), 근로지원인 지원사업 등을 하고 있다.

-지역 내 자립생활여건은 여전히 부족
센터는 지역의 자립생활운동의 거점으로서 지난 13년간 시설 및 재가 장애인들이 탈 시설/탈재가 해 자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지역사회로의 사회참여확대, 자립생활 이념보급 및 기술습득의 기회제공 등 장애인 복지향상을 위해 일선에서 열심히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아직 자립생활의 여건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장애인들의 자립생활에 걸림돌인 거주 및 취업문제, 정책적인 문제, 탈 시설/탈 시설에 대한 보호자의 자립생활에 대한 이해 부재, 자립생활 후 사후관리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무엇보다도 장애인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해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현실에서 중증장애인 당사자의 권리주체의식과 시민과의 화합은 향후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2020년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센터는 올해 ‘조직 정체성 강화’ 라는 주제로 역량강화에 비중을 둘 방침이다. 비효율적인 업무형태를 최소화하고 참다운 자립생활을 위한 지역네트워크 활용방안과 서포터즈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당사자 역량강화는 물론 직원(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이념에 대해 점검하고 조치 할 방침이다. 단지 불편하다는 이유로 포기하고 권리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적 사회시스템을 갖추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중증장애인 탈 시설/탈재가 및 자립생활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토의하며 장애인 탈 시설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 재가 장애인들이 생활시설에 재입소하는 일을 줄이고 지역사회에서 당당한 시민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가장 이상적인 탈 시설을 찾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고 자신만의 세상을 열어갈 수 있도록 칠전팔기 도전을 반복해 이룰 수 있는 ‘참다운 삶’을 응원한다. 가지지 못한 것을 갈망하기보다 가진 것에서도 무한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가지자. 우리가 당당해야 비장애인과 더 불어 함께 살아가는 삶에 더없는 행복을 지향해 갈 수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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