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에 도전하는 당당한 꿈나무 [13] 긍정 닥터를 꿈꾸는 김영성 군

지친 환자들에게 아름다운 바이올린 곡을 선물해 줄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오선아 기자 / 2020년 07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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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의술이 나라를 구해낼 수도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코로나19로 인해 친구들을 만날 수도 없고, 마음 편히 산책조차 할 수 없었다. 더욱이 중학교에 입학했지만 6월이 돼서야 첫 등교를 할 수 있었다. 하루하루 기하급수적으로 확진자 수가 늘어나던 3월 초, 평소 아이들과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친근한 선생님을 꿈꾸던 아이는 밤낮없이 대한민국 국민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진정한 존경심이 생겼다. 무더운 여름이 됐지만 바람 한 점 없는 방호복 속에서 환자를 위해 헌신하는 의사 선생님들의 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다는 아이, 이번 주 주인공은 ‘긍정 닥터’를 꿈꾸는 김영성(14·신라중) 군이다.

“책을 읽다가 ‘플라시보 효과’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전혀 성분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환자의 증상을 호전되게 하는 위약효과를 말하죠. 저는 환자들의 신체적 증상만 고쳐주는 의사가 아닌 누구나 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긍정 닥터가 되고 싶습니다”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다는 어머니의 권유로 시작한 태권도와 바이올린. 영성 군은 지난 7일 미성년자가 딸 수 있는 최대 태권도 품인 4품을 취득했으며, 초등학교 4학년부터 시작한 바이올린은 즐겁고 힘들 때 함께 기뻐해 주고 위로해주는 베스트 프랜드라고 말한다.


“태권도와 바이올린 연주는 의사가 되면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픈 환자들과 함께 운동하는 의사, 병원 생활로 지친 환자들에게 아름다운 바이올린 곡을 선물해 줄 수 있는 의사가 될 거예요”

영성 군은 단순히 아픈 신체적인 병만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보듬어 줄 수 있는 슬기로운 의사를 꿈꾼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20년쯤 뒤인 미래로 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영성 군.

“백신이라는 것이 여러 테스트를 거쳐야 하다 보니 생각보다 연구 기간이 길더라고요. 20년쯤 뒤면 연구도 끝나고 테스트도 끝날을 테니 안전한 코로나 백신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20년 뒤 제가 진짜 존경받는 의사로 잘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요(웃음)”

생명을 다루는 일을 하는 직업인만큼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의사라는 꿈을 꼭 이루겠다는 영성 군은 확인 차 20년 뒤에 다시 한번 경주신문에서 취재해 주길 요청하며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영성 군의 어머니 이은재(44) 씨는 “초등시절 내내 선생님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코로나를 통해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해서 놀랐어요. 하지만 이번 인터뷰를 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확고한 다짐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꿈을 이루는 그날까지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고 말한다.

언제나 영성 군 의견에 귀 기울여 주고 꾸준히 응원해 준 어머니, 그리고 그 어머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감사하다는 영성 군. 20년 뒤 병원에서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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