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다문화, 육아 등 다양한 문제 안고 있는 경주

지역 주민공동체 공모사업과 우수 마을공동체 사례

이재욱 기자 / 2020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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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도동 어린이 합창단.

마을 만들기는 지역주민들 간의 공동체가 무엇보다 중요시되는 사업으로써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마을 만들기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마을 만들기는 주민간의 교류와 소통이 증대되고 마을에 대한 관심과 애착심을 고양시길 수 있다. 마을 만들기를 통해서 마을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며 마을의 공동체는 마을 만들기를 추진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핵심요소다.

소멸도시, 육아, 인구 문제 등을 마을공동체로 해결한 사례들이 있고, 지역은 소멸도시이기도 하며, 아동의 수가 적고, 다문화와 노인인구가 많기 때문에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지역에 닥친 문제해결의 수단으로 이용해야 한다.

지난 수년간 지역에서 마을공동체 사업을 추진하며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다. 하지만 마을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공통의 문제를 해결한 케이스는 드물다.

이에 본지는 마을공동체 활성화가 지역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마을공동체를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 지원해야 하는지를 우수사례를 살펴보고 지역에 접목 가능한 ‘지역 맞춤형 마을공동체’의 방향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 동천동 공모사업

#마을공동체란?

마을공동체는 90년대 지방자치의 시작으로 주민들과 지역의 리더를 맡고 있는 사람, 시민활동가들이 지역공동체의 회복을 도모하고 활성화를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전개하면서 생겨났다. 마을은 촌락과 같은 뜻으로 동단위 보다 작은 규모의 공간으로 일상생활을 함께 하면서 소통을 바탕으로 공동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즉 마을 공동체란 주민들이 모여 자신들이 속해있는 ‘마을’에 관한 일을 주민들 스스로 해결하고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마을공동체 사업의 추진은 지자체별로 다 다르나. 큰 맥락에서는 모두 일맥상통하고 있다. 첫째로 무분별한 개발위주의 도시정책에 대한 반성, 둘째로 급속한 도시화와 경쟁 심화로 인한 문제, 셋째 공동체 회복을 통해 도시문제와 사회문제 치유, 넷째 사람중심의 가치회복과 신뢰의 관계망 구축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

↑↑ 수통골 마을축제

#지역 마을공동체 현황(공모사업 등)

전국의 공동체 수는 약 6000여개로 그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시·도 별로는 경기도, 전북, 경북 순으로 마을공동체 사업이 많다. 마을공동체의 종류는 정보화 마을, 평화생태마을, 체험휴양마을, 자연생태 우수마을, 마을기업, 희망마을 등 이 있다. 마을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업들도 다양한데 전통시장이나 상가 활성화, 자연생태 관광사업, 수입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 생활공간 개선이나 사회복지 시설 확충 사업 등으로 다양하다.

지역에서 시행된 마을공동체 사업은 지난 2017년 한수원 지원으로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가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주민원탁회의를 시작으로 동천동 사진영화 마을공동체, 석장동 집밥 마을공동체, 선도동 공동육아 마을공동체, 중부동 역사문화 마을공동체, 현곡면 힐링둘레길 마을공동체, 황남동 예술문화 마을공동체, 황성동 실용스포츠 춤 문화마을공동체, 건천 모량리 인문학 마을공동체 등 총 8개 동에 다양한 주제로 마을공동체 사업을 시행했다.  또 지난 2019년 경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생기며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주민공동체 공모사업을 추진해왔다.

청년해커톤 대회, 불국동 안전지킴이, 외국인 전래놀이 경연대회, 외동읍 작은 음악회, 수통골 예술마을 축제, 선도동 육아공동체 사업, 벽화가 있는 마을, 마을공동체 활동가 양성 등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주민공동체 공모사업을 시행중에 있다.

↑↑ 개곡1리 소공원 가꾸기 사업

#마을공동체가 필요한 지역문제 무엇이 있나?

지역에서도 도시재생사업과 관련해 마을계획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마을계획의 수립 주체인 주민들 대부분이 마을계획이 무엇인지, 왜 수립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하다.

마을공동체 활성화도 좋지만, 마을공동체가 왜 필요한지, 어떤 곳에 필요한지, 마을공동체가 마을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주민들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현재 지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 형태로는 사회적기업, 공동육아, 대안학교, 협동조합 등이 있다.

↑↑ 불국주민공모사업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공동육아는 아이를 ‘보호’해주는 것을 넘어 ‘함께 키우자’는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다. 대안학교의 경우 전통적 학교정책으로부터 벗어나 학습자 중심의 자율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만들어진 학교이다. 학력을 인정해 주는 인가형 학교와 비인가형 학교로 나누어 구분된다.

협동조합은 뜻을 같이하고 힘을 한데 모아 스스로 자신들의 처지를 개선하고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든 경제조직이다.

지역에 마을공동체 활성화가 필요한 이유가 여러 가지 있지만 대표적으로는 노인인구 증가, 출산인구 부족으로 폐교되는 학교 증가, 학군에 따른 타 지역으로의 인구유출 등이 있다. 이러한 문제는 마을공동체 활성화로 일정부분 해결 가능한 부분이다.

노인인구 증가로 인한 초고령사회의 문제는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을 통해 노인인구에 일자리와 경제력을 제공하고, 다문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생기는 문제는 공동육아로 해결할 수 있다.

↑↑ 선도동 어린이합창단 방범활동.

#지역 마을공동체 우수사례

전국적으로 마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전국 지자체들은 마을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경주시도 도시재생사업과 관련해 주민공동체 공모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마을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정책은 대부분 공모사업 방식으로 추진하게 되고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일정부분 지원을 받게 된다.

핵심은 지원을 받고서도 지속해서 마을공동체 사업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 공모사업들이 우수사업 선정과 동시에 1회성으로 끝이 난다. 공모사업 선정이 목적인 소수의 적극적 의지를 가진 참여자가 마을계획을 수립할 경우 본연의 마을계획보다는 선택받기 위한 특정 사업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또는 마을사람들은 크게 관심이 없거나 잘 모르는 상태인데 갑자기 공공에서 재정지원을 해 줄 테니 마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하면, 지극히 수동적인 자세로 참여하거나 지원금에만 관심을 갖기 때문에 마을계획 수립은 1회성으로 끝날 수 있다.

마을공동체의 목적이 마을의 공적인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에 따라 마을공동체가 향후에도 유지가 될지, 유지되지 못하고 흩어질지 결정된다.  지속적으로 유지가 되는 마을공동체는 우수한 사례로 남게 된다. 지역의 경우 ‘선도동 어린이 합창단’이 그 예다.

선도동 어린이합창단은 2018년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의 마을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선도동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이 ‘육아사업을 해보자’는 뜻을 가지고 시작됐다.

당시에는 마을공동체사업의 지원을 받아 시작하게 됐지만 마을공동체 사업이 종료되면서 육아사업도 함께 종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지원금이 없더라도 우리가 직접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육아공동체를 자체적으로 운영해왔다.

선도동 어린이합창단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 부모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핵가족화의 따른 벽을 깨보자’ ‘아이들에게 좋은 놀이거리를 만들어주자’ ‘아이들과 같이 어울리는 부모가 되어주자’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작은 방과 후 수업처럼 진행됐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아이들의 생활은 하교 후 학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아이들의 하루 일과가 부모의 일과에 맞춰서 학원을 다니게 되는 것. 이것을 깨고자 한 것이 선도동 어린이합창단이다.

합창단에서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강제성이 있는 것이 아닌 자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외부의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나 강제성이 없어 자유롭고 정말 필요한 것들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는 것은 ‘공동체의 모든 임원이 부모’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임원들이 외부인원이 아닌 자체인원, 즉 부모들이 모든 업무를 도맡아 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 한 두 사람의 리더가 이끌어가는 것이 아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회의하고 이끌어가는 모임이고, 아이들을 위한 마음이 우선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선도동 어린이합창단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학교를 하교하고 나서 학원을 갑니다. 그런데 하교 후 학원을 가는 사이에 시간이 길어지면 그 시간을 메우기 위해서 또 다른 학원을 갑니다. 학교, 학원, 학원, 학원의 사이클로 아이들의 생활이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작한 것이 저희 선도동 육아공동체 ‘어린이 합창단’이다”며 “합창단은 노래가 주축이긴 하지만 노래 이외에도 아이들에게 유익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역사를 바로 알기위한 ‘역사 골든벨’, 어른들을 공경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경로당이나 요양병원을 찾으며 ‘합창공연’, 제대로 된 역사를 배우기 위한 ‘역사현지 탐방’, 엄마 아빠와 함께 만드는 ‘요리수업’ 등 다양한 체험을 아이들에게 제공한다.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우리 아이들이 역사를 바로 알고, 어른을 공경하는 사람을 자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오고 싶은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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