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가소성 Brain, Plasticity

경주신문 기자 / 2021년 05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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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전애 브레인트레이너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세포는 체세포와 다른 특징이 있다. 뇌세포의 뉴런은 정보를 받는 수상돌기와 전달하는 축삭돌기가 있으며 뉴런과 뉴런을 연결하는 시냅스가 있다. 뇌를 사용하면 강화되고 그렇지 않으면 약화되는 것을 뇌가소성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뉴런의 연결망인 시냅스 수가 증감하거나 정보를 전달하는 축삭돌기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을 말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느끼고 행동할 때 뇌의 구조와 기능이 발전한다. 운동하지 않으면 근육이 약화되는 것과 같다.

인간의 뇌는 20대를 기점으로 신경세포의 수가 줄어드는데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도 줄어든다. 크기도 줄어들고 인지기능도 떨어진다. 뇌가소성을 개발하지 않으면 30대나 40대부터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체험한다. 특히 집중력을 담당하는 전두엽과 기억을 담당하는 측두엽의 저하가 나타난다. 건망증이나 스트레스가 여기에 쌓이면 나이 들어서는 되돌리기 어려워진다.

뇌가소성은 나의 습관과 연결되어 마치 자석처럼 끌어당긴다. 긍정시냅스가 쌓이면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대처하게 된다. 스포츠 선수들이 경기도중 소리를 크게 지르면 뇌가 자극을 받아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샤우팅 효과는 실험에서도 증명되었다 운동뿐만 아니라 일이나 공부를 할 때에도 샤우팅으로 아드레날린을 활성화하는 것은 효과가 있다. 배에 힘을 주고 배속에서 쥐어짜듯이 소리를 크게 질러야 한다. 하루를 시작할 때 화이팅이라고 크게 외쳐보자 이것만으로도 뇌가소성을 깨우는데 도움이 된다. 뇌가소성의 핵심은 신경세포의 수를 늘리고 시냅스의 연결망을 강화하는 것이다.

뇌는 어떻게 관리하고 개발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은 창의력의 시대라고 한다. 창의력은 뇌에서 나온다. 뇌와 신체는 연결되어 있다. 뇌와 신체를 잘 관리해주면 두뇌는 놀라운 잠재력을 발휘한다.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배가 고프면 밥을 먹는 단순한 가소성의 뇌 회로는 우리에게 만들어져 있다. 우리는 모두 이미 뇌가소성의 전문가이다. 뇌가소성을 활용하여 보다 차원 높은 뇌가소성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뇌가소성은 꿈을 이루는 원리이자 법칙이다.

뇌가소성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뇌가소성을 키우는 방법에는 운동, 브레인 푸드, 명상, 수면, 정보처리 등이 있다.

먼저 운동에 대해서 알아보자. 과학자들은 뇌가소성을 일으키는 최고의 방법으로 운동을 선택한다. 운동은 신경세포인 뉴런의 시냅스 연결망을 강화하고 뇌 구조를 변화시킨다. 인류의 조상인 호모사피엔스 출현이후 신체를 더 많이 움직일수록 뇌는 더 크고 건강해지도록 진화해왔다. 움직임은 진화, 즉 뇌가소성에 꼭 필요한 활동이다. 운동이 뇌가소성을 증가시킨다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2006년 일리노이대에서 60세~79세 사이의 인지기능이 정상인 5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운동 중에서도 유산소운동을 한 그룹이 체조와 스트레칭을 한 그룹보다 전두엽과 측두엽의 뉴런이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고 강연한 하버드 의대 존 레이티 교수는 운동이 기억력, 사고력 등 인지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발표하면서 학교 현장 및 학부모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최근 신경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가 바로 뇌유래신경성장인자(BDNF,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이다. 존 레이티는 운동의 여러 효과 중에서도 특히 뇌신경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 BDNF에 대해 주목한다. 신경성장인자인 BDNF는 모든 뇌세포에서 생성되고, 뇌세포가 활성화될 때 분비된다. 우리가 몸을 움직이고 활동하면 모든 뇌세포가 활성화되며 이러한 신경세포 영양인자가 많이 분비된다.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운동을 활용하면 항우울제를 사용했을 때와 같이 모든 신경전달물질이 증가한다. 또 기적의 영양인자이자 뇌의 성장 요소인 BDNF도 증가한다. 그래서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운동을 출구로 활용하면 좋다고 강조한다.

BDNF는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신경세포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요소다. 최근 연구 결과를 통해 성인 뇌의 해마에서도 신경세포가 재생되는 것이 발견되었다. 운동을 통해 신경세포를 활성화해주는 뇌유래신경성장인자 BDNF를 활성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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