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경주신문독자위원회 회의-“지역신문은 탐사보도로 차별화해야한다”

지역 현안 비판력 더 키워야 건강한 지방선거문화 주도를
‘오디세이’와 같은 탐사보도 사회·정치분야 등으로 확대를
경주의 소중한 가치와 자산을 보존하고 만들어가는 역할 중요

오선아 기자 / 2021년 1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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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신문 독자위원회(위원장 최석규)는 지난달 22일 온라인 회의를 통해 2021년도 경주신문 편집 및 기사평가와 위드코로나시대, 내년도 지방선거에 대비한 경주신문의 보도방향과 지역사회 내 역할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준수에 따라 온라인으로 위원들의 자문을 수렴했다.

이번 회의에서 위원들은 보도자료에 의존한 행정, 각종 행사 등의 보도를 지양하고 지역의 현실을 들여다보는 진단기사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지역신문의 가장 큰 매력인 탐사보도가 부족하며 정형화된 사진과 글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디세이’와 같은 탐사보도가 사회·정치·경제 등 다양한 분야 확대돼야 한다고 했다.

지역신문은 지역사회에 건강한 공동체 문화 형성에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코로나19로 소홀히 했던 지역사회 문제점을 개선하데 경주신문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올해 새로 위촉된 ‘경주신문 독자위원회’는 최석규 위원장(동국대 생태교육원 산학협력교수), 김규호(경주대 명예교수), 김상용(한국예총 경주지회장), 박임관(경주학연구원 원장), 임선희(경북마이스관광진흥원 원장), 장성애(전 경주시평생교육사협회장), 최재영(신경주역세권공영개발(주) 대표), 김경희((사)환경운동실천협의회 대변인), 김동선(경주상공회의소), 김형철(전 한국농업경영인 경주시연합회장), 이상득(경주시외식업지부 사무국장), 최혜경(소상공인시장 진흥공단 전문위원), 박경복(참사랑복지재단) 등이다.

▶최석규 위원장
경주신문이 지역소식을 대변하지만 지역의 모임과 단체의 움직임을 알리는 것에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지역신문의 역할 중에 하나이겠지만 정형화된 사진의 위치와 받아 옮기는 식의 기사로는 독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이와 같은 형태의 기사는 신문의 본래 역할이라 할 수 없으며 일상적인 구독자로부터 외면 당할 수 있다. 감칠맛 나는 기사, 시원하게 지적하는 기사, 경주지역사회의 고착화된 병폐에 대한 아픈 기사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적나라한 기사가 보이지 않는다.

지역의 현실, 아픔의 현장, 갑질 현장, 기득권자의 현장 등의 발굴기사로 신문의 일정 지면을 차지하게 해야 한다. 사라져 가는 경주만의 유무형의 모습과 흔적을 기록으로 남기는 역할도 필요하다. 정형화된 사진, 정형화 된 글틀을 탈피하는 시도를 순차적으로 하길 바란다.

▶김규호 위원
주간인 경주신문은 각종 매체 보급 확대에 따라 뉴스의 신속 보도보다 심층취재를 통해 정책대안 제시와 지역주민 여론 형성 및 반영을 위한 기사가 필요하다. 보도 및 취재 방침을 연초 또는 분기별로 계획을 수립해 지역의 현안문제와 개선 사항을 탐사보도 형태로 기사를 작성할 필요가 있다. 현재 심층취재를 통해 작성한 ‘경주 오디세이’와 같은 기사가 탐사보도 형태로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 문화부문에 한정되고 있다.

지방정치의 문제점, 양성자 가속기 등 방폐장 유치에 따른 지원 사업 추진의 부진, 발전소주변지역에 대한 지원금 사용의 미집행, 동궁과 월지 복원·정비 사업 중단 문제, 동해남부선 및 중앙선 등과 같은 광역철도망 개편과 경주역사 이전에 따른 문제점과 후속 조치 등과 같이 당면한 지역 현안문제와 대안 모색 기사가 미흡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위드코로나시대에 대비해서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에 의해 피해 또는 위축된 부문에 대한 문제 진단이 우선이다.

즉 코로나19에 따른 제약으로 지역의 숙박업체와 여행사, 음식점, 영세 제조업 등에서 폐업, 종업원 감축 등에 대한 실태 점검을 통해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비하는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

또한 코로나19에 따른 도심상가 침체에 따른 중소 영세 상인들의 고충을 파악하고, 최근 중기부에서 선정된 ‘중심상가 르네상스 사업’을 파악해 미진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제시와 같은 내용을 기사로 다룰 필요가 있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 이전에 동부사적지, 보문단지 및 황리단길 등에 혼잡이 발생할 정도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한 것을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었지만, 그 실체를 통계적으로 파악할 수 없다. 따라서 코로나 19 상황에서 경주시가 방문객 수 파악여부, KT등을 통해 카드사용 실태를 분석해 보도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해외여행을 가지 못했던 이유로 경주지역이 관광객 방문에서 반사이익을 가졌다면 증가한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대응방안을 기사화 할 필요가 있다.

내년도 지방선거 주요이슈로 다뤄야 할 의제로는 현재 수도권 집중에 대응한 전략으로 메가시티 또는 초광역경제권 형성이 주요 의제로 제기되고 있다. 그러한 수단으로 4차 국가철도망계획에서 서대구-통합신공항-의성, 울산역과 양산 전철개설 등과 같이 대도시 광역철도망 확충을 발표했다. 메가시티전략을 추진할 경우 대도시권에 영향을 받지 않는 지역문제가 발생한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이 통과하는 경주는 자연스럽게 부울경 메가시티 권역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동해남부선, 중앙선, 동해선 등과 같은 광역철도망 개편과 경주역사 이전에 따른 후적지 활용, 현곡역 등에 대한 역세권 개발 문제,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대응전력, 방폐장유치 지원 사업에 따른 양성자 가속기 완성, 추진이 미진한 지원 사업, 세계유산이행지침에 따른 문화재 복원·정비 사업 추진 등 자동차산업 구조 개편에 따른 경주지역 제조업부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sns, 인터넷 등을 이용해 시민들의 제보,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을 반영한 기사를 확대해야 한다.

▶김상용 위원
경주신문이 위드코로나시대 일상 회복을 목표로 지역사회와 함께 문제의식을 갖고 나아가는 보도를 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끊어졌던 지역민들의 관계를 잇고 나아가 새로운 연대의 장을 마련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위드코로나시대를 맞아 소상공인들이나 자영업 종사자들이 많이 어려운 만큼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공공의 역할을 강조하고 시행되도록 해야 한다. 또 경주의 문화는 곧 경주의 경쟁력인 만큼 지역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기획도 필요하다. 코로나19 그동안 위축됐던 지역 문화예술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체계적인 보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경주신문이 경주만의 문화예술경쟁력을 구축하는데 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김경희 위원
경주신문은 따뜻하고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할머니의 아랫목 같은 소식들로 경주시민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가슴을 뭉클하게 해 주는 많은 이야기들을 보도해주고 있다.

위드코로나란 코로나19의 완전 퇴치는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고 오랜 기간 봉쇄에 지친 국민의 일상과 침체에 빠진 경제 회복,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막대한 비용 및 의료비 부담 감소를 위해서 확진자 수 억제보다 치명률을 낮추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위드 코로나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로 인해 일상으로의 회복에 역행을 하는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고 예상하지 못한 재난 상황은 언제 어디서든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흔들어 놓을 수 있고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어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위드 코로나의 의미를 시민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교육과 홍보에 관한 내용을 섬세하게 다루어 주었으면 한다.

특히 지진이나 집중호수와 같은 자연재해와는 별개로 질병으로 인한 재난은 신종플루(2009)와 메르스(2015), 코로나19(2019)로 이어지는 흐름에서 볼 수 있듯이 미래에 우리에게 닥쳐올 또 다른 재난에 대비하는 사회 환경을 만드는데 역할을 해야 한다.

경주는 한수원 본사, 월성원자력본부,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이 있는 원자력의 메카이다. 6.25 전쟁 이후 가난과 전쟁의 상처만 남았던 우리나라가 세계최고의 원전 운영과 건설기술 보유국으로서 원전 수출시장까지 전 세계의 찬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탈원전 정책과 환경단체들의 반발에 정치인들의 정치논쟁으로 변해 경주가 왜곡되고 있다.

월성1호기 조기폐로로 인한 지역경제의 피해와 정치적 계산으로 전락한 삼중수소, 맥스터 추가 건설 등 ‘안전’ 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경주시민들이 감당해야 하는 사회적, 정신적, 경제적인 손실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 피해갈 수 없다면 원전과 함께 살아가야 할 방법을 모색해야 하고 더 안전하게 더 경제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관심과 노력, 정부차원의 지원, 과학적이고 진실된 전문가의 의견 수렴 등이 있어야 한다. 지역 지도자들이 경주시민들의 원전에 대한 불신과 불안을 종식시키고 원전과 함께 할 수 있는 경주발전 프로젝트가 논의돼야 한다.

▶장성애 위원
경주신문을 사회를 심도 있게 바라보는 예리함과 세계로 나아가는 열린 시각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서 잡다하지만 일상인 경주의 소소한 이야기들 그리고 날카로운 지적으로 행정과 정치에 바라는 마음을 잘 전달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설득력을 갖추는 것은 경주가 가지고 있는 뿌리 깊은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한 자부심이 가득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지금은 작은 소도시이지만 실제로 경주가 가친 가치와 힘은 무한대라는 것은 은연중에 에너지로 전달이 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경주신문은 작지만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코로나로 불안함과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걱정 속에 안일함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런 태세로는 위드코로나의 공포는 안전지대에서 위험 속에 속수무책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하지만 장기간 대치상태를 천명한 만큼 코로나 백신이나 코로나 치료제의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지금이라도 코로나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가를 살피고, 그 원인을 제거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코로나의 위험과 기후변화의 위험은 같은 맥락이다. 육식과 탐욕이 지구의 생태계를 무너트려 그에 따른 인과의 엄연한 법칙아래 우리가 놓여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물질적인 욕심에서 벗어나서 인간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운동이 필요하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위드코로나시대 속으로 걸어들어야 한다. 코로나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등에서 지구의 위기의 심각한 사이렌소리가 들리는 데도 귀를 막고 들리지 않는 것처럼 하고 있다. 귀를 막는 손을 열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경주신문은 끊임없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

현재 대통령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빠진 것들이 있다. 첫째, 가장 중요한 현안인 코로나시대의 원인을 밝혀 근본 대책을 세우는 일이다. 둘째,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격에 대응하느라 차세대 교육에 공백의 심각성에 대한 대안이다. 셋째, 무너져가는 소상공인 등의 경제회복의 근본대책이다. 넷째, AI나 메타버스 등으로 전환되는 급속한 시류 속에 인간존엄과 과학문명사이의 균형과 조화에 대한 정책이다. 당연히 대통령선거뿐만 아니라 지방선거의 중요이슈로 다루어져야 한다.

▶김형철 위원
각 파트별로 짜임새 있게 관심꺼리들을 잘 다루고 있다고 본다. 특히 ‘경주오딧세이 아! 경주역...’ 편은 경주역 폐역에 대한 시민들의 애환을 적절하게 잘 다루어 보는 이로 하여금 눈물과 웃음과 함께 103년 역사를 재조명하게 해주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선재적인 정책제시가 부족하고 기존정책 시행중에 생겨나는 부작용에 대한 비판 등이 필요한 거 같다. 또한 지역의 전통을 가진 먹거리를 소개하는 코너가 신설됐으면 한다.

위드코로나시대 이러한 때에 시민들의 미담사례나 선행을 많이 발굴해 보도함으로서 아직 세상이 아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역이 살아갈 가치가 있고 나도 그런 것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좋겠다. 황리단길과 같이 밀집되는 관광문화보다는 인적이 드믄 숨은 비경을 소개해 자연스런 거리두기 휴양으로 유도하는 것도 위드코로나시대의 건강한 대안일수 있다고 본다.

각 읍면동의 코로나 방역수칙 이행여부를 지속적으로 취재해 해이해지는 지도단속이 유지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모범사례가 있으면 크게 칭찬해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신문의 역할이다.
내년 지방 선거에서는 코로나시대에 영업제한 등으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보상논의가 지속돼야 한다. 현행 미진한 보상법이 가진 단점들을 보완해 억울한 피해자가 없도록 국가보상 이외의 대안들을 지자체가 마련해야 한다.

농민수당과 주요농산물의 생산원가 공시제도가 도입돼야 한다. 그동안 사유재산인 농지를 소유하고도 토지규제 등에 묶여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농업인들의 아픔을 달래고 그들의 안정적인 삶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기본소득이 반드시 논의 돼야 하며 오랫동안 물가인상의 주범이 되어온 우리농산물의 생산원가를 품목별로 공시해 농산물의 가치를 바로 잡고 적정이윤이 따라주는 시장가격을 형성하는데 관심을 모아야 한다.

중앙선 폐 철로와 간이역 등에 대한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곧 그 역할을 다하는 구 중앙선 철로와 간이역 등을 관광자원화 한다거나 공원화해 고도 경주의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임선희 위원
지역의 역사 및 문화유산 관련 기사는 지역신문이 다뤄야하는 좋은 내용이었다. 지역 언론이 각 지역의 공공건물이나 공공장소에 지역민에게 정보 제공하는 방법도 고려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지방선거에는 지방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도의원, 시의원의 공천에 국회의원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제도 하에서 후보들이 외치는 정책들이 과연 얼마나 소신과 의미가 있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동안 경주신문은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잘 대변하고 좋은 보도를 해왔는데 각종 의제를 선점해 올바른 지방선거를 이끌어가는 문화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최재영 위원
컬러 지면의 확대로 독자들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 지면의 사진 크기를 기사 내용의 경중에 따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주지역에는 위드코로나시대에 대비해 힐링 및 건강 회복과 생태관광을 위해서 찾아가 볼만한 장소와 자원들이 너무나 많이 산재해 있다.

이러한 장소와 생태자원을 발굴하고 찾아서 2주에 한번 정도 기획 시리즈로 소개한다면 독자들에게 생태탐방의 정보를 제공하고 기존의 문화유적관광과 더불어 새로운 힐링문화 및 생태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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