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남부선 서경주역 운행횟수 작아 불만 고조

한국철도공사 1일 왕복 4회 정차 결정에 반발
시민들, 접근성 높은 서경주역 정차 증가 요구

이상욱 기자 / 2022년 01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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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남부선이 지난달 28일 개통한 가운데 신설된 서경주역 등에서의 열차 운행횟수가 작아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동해남부선의 경우 포항과 부전, 포항과 태화강을 오가는 무궁화호는 서경주역 등에 1일 1대씩만 왕복 운행하는데 그쳐 한국철도공사가 경주시민들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거리가 멀고 교통이 불편한 신경주역보다는 신설·이전한 서경주역의 접근성이 훨씬 높기 때문에 나오는 지적이다.

한국철도공사의 운행시간표에 따르면 동해남부선 포항~부전, 포항~태화강 간 상·하행선 무궁화호는 1일 각각 왕복 1회 운행에 그친다.

열차 운행 시각도 서경주역에는 부전발 상행선 오전 11시 16분, 포항발 하행선은 오전 6시 18분에 정차한다. 태화강발 상행선은 오후 9시 14분, 포항발 하행선은 오후 1시 28분에 서경주역으로 도착하는 것이 고작이다.

반면 건천읍 소재 신경주역에는 부전으로 오가는 상·하행선 1일 7회, 태화강으로 오가는 상·하행선 열차는 9회씩 정차한다. 부전과 태화강으로 오가는 열차가 매일 32회 정차하는 것이다. 출발시각도 상·하행선 각각 다르지만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 사이 거의 매 시간대마다 운행되고 있다.

결국 부전 또는 태화강으로 오가는 열차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정차횟수가 많은 신경주역을 이용해야 하는 셈이 됐다. 문제는 신경주역이 도심과 거리가 멀어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신경주역에서 도심과 보문관광단지 등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거리가 멀어 자동차가 없으면 불편하고, 특히 할증요금이 적용된 택시요금 부담 등으로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기존 서경주역이 폐역되고 신설·이전한 서경주역사가 도심과 거리가 멀어지긴 했지만, 경주역 폐역 후 시내권과는 가장 가까운 역이 되면서 열차 운행횟수를 대폭 늘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

또 지난 2019년 경주시가 택시요금 복합할증제를 개선하면서 서경주역까지 할증요금이 적용되지 않아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도 열차 운행횟수 증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주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한국철도공사가 서경주역에 동해남부선 무궁화호 열차 운행횟수를 왕복 4회로 결정한 것은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결과”라며 “지금이라도 운행횟수를 늘릴 것을 검토해 시민과 관광객들의 교통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택시업계 관계자도 “신경주역보다는 서경주역이 활성화 된다면 비교적 택시요금 부담이 낮아 택시 이용객이 증가하게 되고, 도심을 찾는 방문객이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철도 수요조사 등 용역결과와 기존 KTX 노선에서의 일반열차 운행 등을 감안해 운행횟수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한편 동해남부선(부산~울산~포항)은 2023년 개통 예정인 동해중부선(포항~삼척)과 동해북부선까지 연계되면 부산을 기점으로 경주, 포항, 영덕, 삼척, 강릉, 고성으로 이어지는 환동해통합철도망이 구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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