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수·정정주·김병호 작가의 생동감 넘치는 대형 조각품

을씨년스러운 겨울 풍경 속 새로운 볼거리 제공

오선아 기자 / 2022년 01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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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꼴의 유려한 곡선과 매혹적인 색상에 관람객들의 시선이 머무른다.
솔거미술관 야외 정원에 생동감 넘치는 대형 조각작품이 설치돼 을씨년스러운 겨울 풍경 속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 야외 정원 및 둘레길 일원에서는 4월 24일까지 야외전시 ‘유기적 구조로서의 우주’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솔거미술관이 자랑하는 자연환경과 야외 공간을 활용해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전시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으로 마련됐다. 또 폭넓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지역민들에게 제공해 장기회되는 코로나19로 인한 코로나블루 등을 달랠 수 있는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유기적 구조로서의 우주’전에서는 김태수 작가와 정정주 작가, 김병호 작가가 참여해 9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 김태수 작가-솔거미술관 야외공간에 전시 된 김태수 작가 작품 에코 플루·피어오르다 외 3점

봄에 피어나는 새싹을 모티브로 한 김태수 작가의 ‘갈라 인 스프링’은 붉은색과 녹청색계열의 색상을 지닌 면들이 겹겹이 쌓여 이루어지는 운동감으로 자연이 변화되는 즐거움을 상징한다. 칸칸이 빚어내는 빛과 그림자의 구조로 전달되는 집중감과 일체감은 생명을 피우려는 몰입된 순간, 안주에서 도전으로 뻗어가고 있다.

김태수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과 자연을 아우르는 생태환경에 대한 크기와 깊이를 선보인다. 그는 자연을 경험하고 내재화한 감각을 유기적 형태의 조각으로 그려내 자연이 주는 그대로의 무한한 감동을 공유한다.

↑↑ 정정주 작가-형이상학적 별, 2021-3, Metaphysical star 2021

정정주 작가의 ‘정원의 단면’은 부채꼴 유려한 곡선과 매혹적인 색상으로 연출돼 화려한 물질문명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시선을 옮겨 측면에서는 얇은 철판의 물성만을 보여준다. 우리에게 익숙한 문명의 양면성을 작품에 투영한 것이다.

작가의 ‘형이상학적 별’은 빛을 관찰하면서 변화하는 빛을 기록하고 구조화시켜 건축물의 내부와 외부를 둘러싼 빛의 움직임을 직교하는 입체적인 빛 구조로 추상화한 작품이다.

그는 빛과 색을 활용해 작품 속 공간의 안쪽을 자기 내면의 은유적 공간으로 규정하고 바깥쪽 공간은 사회, 권력, 종교 등 나를 둘러싼 외적인 세계로 규정해 불안정과 막과 개인과 사회의 유기적 관계와 구조를 적층된 군집의 이미지로 연출하고 있다.

↑↑ 김병호 작가-선형정원에서 관람객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진 수십 개의 층이 반복과 결합이라는 구축적 행위를 통해 정원이 만들어진다. 김병호 작가의 ‘선형정원’은 비자연적 직선들이 작도돼 만들어진 인공자연이다.

작가는 감각 할 수 있는 비물질의 세계를 치밀하게 정량화된 작품으로 제작한다. 또한 현대인과 현대사회의 가치관에서 발현되는 욕망의 문제점들을 비판적 시각에서 바라보며 복제와 반복이라는 공정으로 가득 찬 문명의 시스템을 대변하고 있다.

솔거미술관 이재욱 학예사는 “겨울 시즌을 맞아 상대적으로 적막한 기운 속 화려하고 생동하는 자연에 대한 이미지에 중점을 둬 기획했다”면서 “계절과 날씨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선사하는 이번 야외조각전시에 많은 관심과 관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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