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인구 25만1889명···25만명선 유지 ‘위태’

내년 상반기경 25만명선 무너질 듯
최근 5년간 인구 줄고 세대수 증가

이상욱 기자 / 2022년 0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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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역 인구수가 내년 상반기쯤이면 25만명 선이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2월 31일 기준 경주시 주민등록 인구가 25만1889명으로, 전년 대비 1613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경주시는 지난해 인구감소를 비롯해 1인 세대 증가, 60대 이상 인구 비중 증가, 출생과 사망에 따른 자연감소 현상 심화 등의 변화가 확인됐다.

-경주시 인구 전년 대비 1613명 감소
경주시 인구수는 지난해 말 기준 남자 12만6024명, 여자 12만5865명 등 모두 25만1889명이었다. 2020년 말 인구 25만3502명 대비 지난해 1년 동안 1613명이 감소한 것으로, 성별로는 남자 887명, 여자는 726명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인구 현황을 보면 지난 2017년 25만7903명으로 2016년 대비 ‘1549명’ 감소했고, 2018년엔 25만6864명으로 전년보다 ‘1039명’ 줄었다.

또 2019년엔 25만5402명으로 전년 대비 ‘1462명’ 감소했다. 2020년은 25만3502명으로 전년 대비 1900명이 줄었고, 2021년은 1613명 감소했다.

특히 이 기간 평균 인구감소 수는 1513명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오는 2023년 상반기 내로 경주시 인구 25만명선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세대수 12만3071세대···매년 증가 추세 

매년 경주지역 인구가 감소하는데 반해 세대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말 경주시 세대수는 12만3071세대로, 전년 12만1505세대 대비 1566세대 증가했다. 지난 2020년에 2963세대가 늘어난 것에 비해서는 크게 준 수치지만 최근 5년간 매년 1500세대 이상 세대수가 증가하고 있다.

세대수가 증가했지만 평균 세대원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세대당 인구는 2.05명이었다. 지난 2017년 세대당 인구는 2.24명, 2018년 2.2명, 2019년 2.15명, 2020년 2.09명으로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인 세대는 지난해 5만 세대를 처음으로 돌파한 이후 계속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말 기준 1인 세대는 5만3763명으로 전체 세대의 43.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2인 3만3004세대(26.8%), 3인 1만8590세대(15.1%), 4인 1만3477세대(11.0%), 5인 이상 4237세대(3.4%) 등의 순이었다.

-60대 이상 인구 증가, 50대 이하는 감소
지난해 연령대별 인구수로는 50대가 4만6590명으로 전체 인구의 18.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4만3321명(17.2%), 40대 3만5744명(14.2%), 20대 2만569명(10.2%), 70대 2만5011명(9.9%), 30대 2만4522명(9.7%) 등의 순이었다.

10대는 2만189명(8.0%), 10세 미만 1만5375명(8.0%), 80대 이상은 1만5445명(6.1%)이었다.
지난 2020년 대비 연령대별 인구 증감은 예년과 같이 50대 이하는 감소한 반면, 60대 이상은 늘었다. 전체 연령대 인구 총 1613명이 감소한 가운데 20대가 1229명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어 40대 943명, 30대 938명, 10세 미만 821명 순으로 감소했다. 10대와 50대는 각각 647명, 262명씩 줄었다.

반면 60대는 지난 1년 사이 2152명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어 70대 488명, 80대 이상 509명, 90대 121명 순으로 증가했다.  다만, 100세 이상 인구는 49명으로 전년 대비 43명 감소했다.

-인구 자연감소 ‘1233’명 역대 최대
인구감소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자연감소’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출생아가 1089명인 반면, 사망자는 2322명으로 인구 자연감소는 1233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인구 자연감소는 2017년 587명, 2018년 972명, 2019년 1038명, 2020년 1088명이었고, 2021년엔 역대 최대인 1233명을 기록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비율 23.7% ‘초고령사회’
지난 연말 기준 전체 인구 25만1889명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가 5만9654명으로 고령인구비율이 23.7%였다. UN이 분류하는 ‘초고령사회’에 이미 진입한 가운데 고령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UN은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을 고령화사회, 14% 이상 고령사회, 21%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경주지역의 경우 지난 2017년 19.7%, 2018년 20.4%, 2019년 21.4%, 2020년 22.6%, 2021년 23.7%로 최근 5년간 고령인구비율이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3개 읍면동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1% 이상으로 초고령사회로 분류되는 지역은 모두 18곳으로 나타났다. 그 중 산내면의 고령인구비율이 49.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면(46.7%), 내남면(43.7%), 황남동(41.9%), 감포읍(40.2%)의 고령화비율도 40%를 넘어섰다.
반면 용강동은 10.5%로 고령인구비율이 가장 낮았다. 이어 황성동(11.3%), 현곡면(13.8%), 선도동(16.4%) 등의 순이었다.

-전년 대비 인구증가 외동읍·용강동 2곳에 그쳐
경주시 읍·면·동별 인구로는 황성동이 2만83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안강읍 2만4083명, 용강동 2만4072명, 동천동 2만2161명, 현곡면 2만1699명, 외동읍 2만2159명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23개 읍면동 가운데 2020년 대비 인구가 증가한 곳은 단 2곳에 그쳤다. 외동읍은 지난해 대비 1728명 증가해 23개 읍면동 중 2년 연속 가장 높은 인구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용강동이 전년 대비 1551명 늘었다. 인구가 가장 작은 지역은 보덕동으로 1724명이었다.

2020년에 비해 인구가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안강읍으로 934명 줄었다.
이어 동천동, 황성동, 성건동이 각각 592명, 527명, 400명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대단위 아파트단지 등으로의 입주가 늘면서 인구와 세대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주시 읍면동 가운데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곳은 산내면으로 62.3세였다. 이어 서면 60.1세, 내남면 59.3세, 황남동 58.0세, 감포읍 57.4세 등의 순이었다.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지역은 용강동으로 39.1세였다. 이어 황성동 40.8세, 현곡면 41.1세, 선도동 43.4세, 동천동 45.4세 등의 순이었다. 경주시 전체 평균 연령은 47.9세였고, 남자 평균연령은 46.1세, 여자는 49.7세로 나타났다.

경주시 관계자는 “전국의 주민등록 인구수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도 인구소멸위험지수와 저출산, 고령화지수 등 각종 인구 관련 지표가 나빠지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출산장려금 확대, 교육비 지원, 복지지원 확대 등 지자체 차원에서 가능한 정책을 우선 시행하는 동시에 지역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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