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조선스토리1’저자 오상욱을 만나다-“경주유기집성 첫 단추를 꿰다”

오선아 기자 / 2022년 0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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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상욱 씨가 조선의 선비들이 보고 들은 내용과 감회를 담은 ‘경주의 조선스토리1’을 발간했다.

조선시대 경주를 다녀간 선비들의 흥미진진한 유람기행문이 우리말로 풀이돼 주목받고 있다. 본지 경주의 조선스토리 필진 오상욱 선생이 최근 경주를 다녀간 조선의 선비들이 보고 들은 내용과 감회를 담은 ‘경주의 조선스토리1’을 발간했다.

저자 오상욱은 2017년 동방한문학 71집에 KCI학술논문 ‘조선시대 경주지역 유람과 유기(遊技)의 특징 고찰’을 발표하면서 경주의 유람기행문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했다.

그는 현재까지 발굴된 자료 외에도 추가로 번역을 기다리는 경주의 유람자료가 상당하고, 한문학을 익힌 입장에서 가만히 내버려 두기가 너무 안타까워 순수 자력으로 틈틈이 한문 번역을 하고 있다.
“30여년 한문학을 공부하면서 수년간 경주유람기행문 관련 한문학 사료를 수집하고, 번역해오다가, 마침 2015년에 한문학의 지평 연구 일환으로 연구자의 주변 지역연구에 대한 주제가 화두로 떠올랐고, 본격적으로 고향인 경주학에 관심을 두고 시대와 연관 지어 글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도서출판 정림사에서 발행된 ‘경주의 조선스토리 1’은 총 21편의 기행문 작품으로 구성돼있다.

“글의 선정은 경주·동경·금성·동도 등 연관어가 포함된 기행작품을 우선으로, 2017년 ‘동방한문학’ 71집에 수록된 KCI학술논문 ‘조선시대 경주지역 유람과 유기(遊記)의 특징 고찰’을 바탕으로 글을 재구성했습니다. 16세기~19세기 시기별 다양한 인물의 작품을 선별해 경주를 유람한 특별한 여정을 사실적으로 풀이했으며, 특히 경주 선비의 시각으로 경주문화를 바라본 몽암 이채(1616~1684), 오연 최수(1657~?), 우와 이덕표(1664~1745), 치암 남경희(1748~1812) 등은 경주의 숨은 비경( 境)을 소개하며 경주문화의 다양성을 드러냈습니다”


경주 최초로 경주 유기(遊記)를 소재로 번역된 ‘경주의 조선스토리 1’은 경주유기집성의 첫 단추를 꿰는 시발점으로 경주여행과 경주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서적으로도 충분하다.

“경주를 기록한 수많은 기록물 가운데 기(記)·록(錄)에 집중하는 이유는 조선 문인의 기록을 현재와 비교해 지리적, 문화재분포, 문화재 상태, 인물의 사건 등 주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경주기행문에 내포된 산재한 문화재와 지명 그리고 인물과 사건 등은 지난 역사를 대변하는 기초 자료가 될 것입니다”

시대별 다채로운 유람기를 통해 문화재연구와 문화해설 및 지역학 연구와 경주 관광여행 등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저자 오상욱.

“이번에 출간된 ‘경주의 조선스토리 1’은 주변의 지원 없이 자체 예산으로 진행된 한문번역 출판사업이자 경북고전번역연구원 원장으로서 숙원사업이었습니다.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제2, 제3의 ‘경주의 조선스토리’가 연이어 출간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저자 오상욱은 손곡동 외갓집에서 태어났다. 부산대 한문학과 박사과정을 마치고, 부산대 강사로 재직 중이며, 요즘은 경북고전번역연구원 원장 신분으로 경주의 한문학 자료를 발굴하는 소소한 즐거움으로 연구에 매진하는 젊은 훈장이다.

매년 다수의 KCI 학술논문 집필과‘구암문집(龜巖文集)’‘용재총화( 齋叢話)’‘학초소집(鶴樵小集)’‘사공도(司空圖) 시집’ 등의 번역서를 냈다. 최근에는 tvN드라마 ‘어사와 조이’ 한문 번역과 언문 등의 자문을 맡았으며, 내년에 방영될 ‘슈룹’ 사극드라마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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