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 작가 초대전-커터칼로 잘라낸 종이… 까칠한 촉각이 주는 위로

라우갤러리에서 2월 28일까지

오선아 기자 / 2022년 0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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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완 작가.

까칠까칠한 골판지의 단면이 합쳐져 간결하고 모던한 감성을 자아낸다.
하찮을 수 있는 골판지에 수없이 반복되는 칼질과 조합으로 인생의 상처와 치유, 희망을 전달하는 김완 작가의 초대전이 2월 28일까지 라우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빛을 만지다’ ‘너와 나’ ‘역사를 만지다’ 관계와 경계에 대한 19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초기 유화, 수채화 등 다양한 서양화 재료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왔던 김완 작가는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남들과 다른 독창적이고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갈구해왔다.


그렇게 작가는 20여년간 해왔던 작품 스타일을 고스란히 뒤로하고 7년간의 재료실험을 거쳐 40대에 처음 이와 같은 작품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그의 작품은 발표 첫해부터 미술계와 일반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고, 그의 독창적인 화풍을 담은 작품은 국내외에서 두루 주목받고 있다.

그는 커터칼로 잘라낸 종이의 까칠한 직선들의 조합으로 자신이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인생의 상처를 보듬고 있다. 또 수없이 반복되는 칼질을 통한 몰입의 순간을 담아내며 작가만의 세계관을 표현하고 있다.

↑↑ Touch the light,2021. Mixed media. 100호

선, 면, 색의 입체 혹은 평면적인 조합 속에 삶의 역경이 새겨져 있다. 삶과 죽음, 감성과 지성, 관념과 경험, 현실과 이상 등 그의 작품은 경계를 사유한다.

그의 모든 작업에는 ‘만지다’라는 주제가 반복된다. 그는 까칠까칠한 선들의 촉각적 감각이 지금, 여기 존재하고 있다는 확인이자 인생에 대한 질문이라고 말한다.

김완 작가는 “작업의 출발은 칼질로 만든 종이들의 상처 난 단면들로 시작됩니다. 상처를 숨기기는커녕 오히려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그 상처를 만지고 쓰다듬고 아름답게 혹은 깊이 있게 승화시켜가는 과정이죠. 인생을 상처로 끝나는 것이 아닌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것, 그게 바탕이며 그 바탕면 자체가 제가 인생을 바라보는 미술적 언어입니다”라고 설명했다.

↑↑ Touch the light,2021. Mixed media. 70x120cm.

홍경한 평론가는 '김완 작가의 작품은 가득 채워서 비워지는 선의 집합체'라고 평한 바 있다.

김완 작가는 화면에서 빛과 어두움의 경계를 표현하고, 관계에 대한 발언을 표현한 작품을 통해 인생에서의 희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또 펜데믹의 우울한 터널을 지나가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존재 확인과 인생에 대해 끊임 없이 고민한다.

흔히 보아오던 일반 캔버스가 아닌 자신만의 독특한 과정과 행위로 바탕이자 작품, 결론을 만들어내고 있는 김완 작가.

새로운 소재와 다양한 실험, 차별화된 그의 이야기가 관람객들에게 담담한 위로를 건넬 것이다.

김완 작가는 영남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5년 대구전시를 시작으로 포항, 서울, 청도, 뉴욕 등 15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2021아모리 컬렉션(k&p 갤러리, 뉴욕 맨해튼), 2021 아트 플러스(포스코 갤러리, 포항), 2018타슈켄트 비엔날레(타슈켄트 현대미술관), 2017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퍼스널 스트럭쳐) 등 다수의 단체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하며 작가의 세계관을 작품을 통해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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