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리단길, 맛집 찾는 ‘20~30대 외지인 여성’ 가장 많아

총 293개 상점 중 외식업 매출 ‘95.7%’
주차난과 보행안전 위한 대책 마련 시급

이상욱 기자 / 2022년 0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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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리단길에 대한 상세한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지속적인 발전방안 등을 제시한 유의미한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골목관광상권 경쟁력분석 결과 보고서’에서 황리단길에 대한 세부적인 조사 결과를 내놓은 것.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2분기 기준 월평균 황리단길 관광객 수는 47만명으로, 이중 20~30대 외지인 여성의 방문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황리단길을 방문한 목적으로는 ‘음식·맛집체험’이 전체 관광객 중 30.7%가장 많았으며, 이에 맞춰 월 평균 매출액도 전체 상점의 95.7%를 차지한 외식업이 단연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관광객들의 재방문과 타인 추천 의사를 묻는 평가는 모두 3.8점으로 대체적으로 만족한 반면, 주차난과 보행 안전에 대해서는 불편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전국에서 활성화된 골목관광상권의 장점과 문제점, 향후 지향 과제 등을 분석하고 기획보도를 통해 향후 경주 관광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편집자주)

■황리단길 방문 목적은 ‘음식·맛집체험’ 1위
지난 2021년 2분기 기준 황리단길 내 상점은 총 293곳으로 나타났다.
이중 외식업이 72.0%로 가장 많았으며, 소매업 12.3%, 서비스업 15.7% 등의 순이었다. 관광객들이 황리단길을 찾는 목적으로는 음식·맛집체험(30.7%)이 가장 많았고, 이색적인 골목 경관 감상(20.9%), 카페 방문(13.4%)이 뒤를 이었다. 그 다음이 문화재 감상(11.8%)이었고, 쇼핑(9.1%), 경관 감상(7.8%), 공연·축제 등 문화행사 관람 및 참여(6.3%) 등의 순이었다.

조사 결과 전체 관광객 65%가 음식·맛집체험과 골목 경관 감상, 카페 방문을 위해 황리단길을 찾은 반면, 문화재나 문화행사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경우는 18.1%에 그쳤다. 역사·문화 정체성보다는 음식·맛집체험, 카페와 맛집이 밀집한 장소로서의 호감도가 훨씬 높게 나타난 것.

황리단길의 장소 이미지 역시 카페가 밀집한 장소(19.5%), 맛집이 밀집한 장소(17.8%)가 높은 응답율을 보였다. 이어 역사성이 살아있는 장소(15.5%), 부상하는 핫한 장소(15.2%), 문화예술적 분위기가 풍부한 장소(14.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매출액 9억5776만원···외식업 단연 1위
황리단길의 상점들이 2021년 2분기 기준 월평균 매출액은 9억5776만원으로 나타났다. 그중 외식업이 9억1640만원(95.7%)으로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소매업 3891만원(4.1%), 서비스업 240만원(0.2%) 등의 순이었다.

방문객들의 평균 소비금액은 3만원~5만원(32.7%)로 가장 많았으며, 5만원~7만원(27.3%), 7만원 이상(20.7%) 등의 순이었다.

황리단길을 방문한 관광객의 평균 체류시간은 3시간~4시간(31.3%)이 가장 많았다. 이어 2시간~3시간(28.0%)로 나타나 방문 관광객 절반 이상이 2시간에서 4시간 사이의 관광 활동을 영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방문과 타인 추천 의사를 평가하는 질문에는 모두 3.8점으로 보통보다 높게 나타나 황리단길에서의 관광 경험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가치를 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지인 20~30대 여성 방문이 가장 많아
황리단길을 찾는 관광객 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별·유형별로는 20~30대 외지인 여성이 주로 찾는 상권으로 조사됐으며,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시간은 오후 2시~오후 6시로 조사됐다.

2021년 2분기 기준 황리단길의 월평균 관광객 수는 47만명으로, 2020년 2분기 대비 59.6%, 2019년 2분기 대비 46.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외지인 관광객 수가 33만5000명으로 전체의 71.3%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는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 관광객 수는 20~30대가 60.9%로 가장 많았으며, 40~50대 21.9%, 60대 이상 10.2%, 10대 이하 7.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이 59.8%로 남성 40.2%보다 많았다. 방문 시간대는 오후 4시~오후 6시가 31.3%로 가장 많았고, 오전 11시~오후 2시 22.3%, 오후 6시~오후 9시 17.9%, 오전 6시~오전 11시 11.2% 등의 순으로 나왔다.

■황리단길 내 점포 개업률 5.6%, 폐업률은 3.6%
2021년 황리단길 내 점포 개업률은 5.6%(개업점포 17개), 폐업률은 3.6%(폐업점포 11개)로 개업한 점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외식업 개업률은 5.9%(개업 13개), 폐업률 4.5%(폐업 10개)로 개업 점포가 많았지만, 폐업률은 다른 업종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전체 점포의 평균 영업기간은 6.8년으로 나타났다. 이중 서비스업이 9.4년으로 가장 길었고, 외식업 6.3년, 소매업 6.1년 등의 순이었다. 2021년 2분기 기준 신생 점포의 1년 생존율은 87.5%, 3년 생존률 80.3%, 5년 생존률은 60.0%로 조사됐다.

■주차공간 부족, 보행 안전 등은 해결과제
황리단길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은 보통 수준이지만, 주차공간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2분기 기준 황리단길 인근 주차장은 11개, 주차면수는 총 1224면이지만,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주차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경주시는 2023년 12월까지 황남동행정복지센터 대각선 맞은편에 1100면 규모의 대형 환승주차장을 건립해 도심 주차난을 해소할 계획이다. 황리단길 일방통행 시행과 양쪽 인도 설치 등으로 관광객들의 보행 만족도는 3.8점으로 보통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 반면, 보행 안전은 2점으로 낮게 조사됐다. 이는 주도로는 인도 정비로 안전한 편이지만 일부 구간에 차와 사람이 다니는 공간이 분리되지 않은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리단길 ‘MZ세대 감성형’으로 분류돼 조사 진행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골목관광상권의 관광 및 지역상생적 중요성을 감안해 빅데이터 기반의 골목관광상권 관광역량을 심층 진단하고 그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공사는 2021년 5월부터 11월까지 전국 462개 골목상권 중 골목관광상권의 정의에 맞는 총 60개 상권을 도출, 지자체 신청 및 전문가 심사 등을 거쳐 8개 골목관광상권을 선정해 관광경쟁력, 지역상생 및 거버넌스 측면에서 심층 진단과 분석을 실시했다.

8개 골목관광상권은 경주 황리단길, 청주 수암골, 차이나 부산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 인천 차이나타운, 대구 안지랑곱창골목, 대구 들안길먹거리타운, 강릉 명주동, 포항 효자동 등이다.

조사팀은 이들 8곳을 방문객 연령과 상권 특성에 따라 △2030 세대와 외지인이 주로 방문하는 ‘MZ세대 감성형’ △3040 세대 외지인이 주로 찾는 ‘광역소비형’ △20∼50대의 현지인이 주로 방문하는 ‘동네테마형’ △다양한 연령층의 현지인이 방문하는 ‘생활 밀착형’으로 분류했다. 황리단길은 ‘MZ세대 감성형’으로 분류돼 조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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