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자 소생 가장 큰 보람이자 성취감 느낍니다”

심정지 환자 5명 회복 시킨 박동국 소방관
최고 영예의 ‘하트세이버 왕’ 명단에 올라

이재욱 기자 / 2022년 0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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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하트세이버 왕을 수상한 박동국 소방관.

경주소방서 박동국 소방관이 2021년 ‘하트세이버 왕’에 선정됐다. 하트세이버는 심장을 구한 사람이란 뜻으로 심정지 상태의 위급한 환자를 심폐소생술과 적절한 응급처치로 심장의 자발순환 회복에 기여한 구급대원이나 일반인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그중에서 ‘하트세이버 왕’은 5명 이상의 심정지 환자를 회복시킨 대원에게 주어진다.
경북에서는 총 4명이 이 상을 수상했고, 지역에서는 이번 박동국 소방관이 수상하면서 3번째로 ‘하트세이버 왕’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부터 심정지 환자 5명 소생시켜
박동국 소방관이 소방관으로서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낄 때는 구조자를 소생시키고 일상회복이 됐을 때라고 했다.

“직업적인 특성상 구조자를 구했을 때 가장 성취감과 보람을 느낍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소방관들이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누군가를 구했다’, ‘나의 행동으로 사람의 생명을 구해냈다’라는 성취감이 없었다면 소방관이 가지는 직업적인 부담감을 저는 견디지 못했을 겁니다”

그는 가장 최근에 구조한 구조자의 사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1분 1초를 다투는 구급차 안에서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구조자를 구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고.
“2020년 하반기에 있었던 일입니다. 심정지로 인해 출동한 상황이었고, 구조자를 구급차에 태워 심폐소생술 후 혈관주사를 놓고 병원으로 이동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혈관주사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많은 생각들이 떠 올랐습니다. ‘이대로 병원으로 가야하나?’, ‘다시 한 번 주사를 놔야하나?’ 등 생각이 많아졌고, 주위의 시선으로 인한 엄청난 부담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저의 판단으로 생명을 구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짧지만 긴 시간 속에서 내린 판단으로 주사를 놨고 다행히도 제대로 약물이 투여돼 구조자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박동국 소방관은 경주지역은 지역 간 거리가 멀기 때문에 구급현장에 도착했을 때 심각한 상황이 많이 있다고 한다. 특히 심정지의 경우 병원으로 가던 중 먼 거리로 인해 제때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해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할 수도 있어, 가정에서 응급처치에 관한 기본적인 교육을 늘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은 유투브나 인터넷을 통해 응급처치 방법을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심폐소생술은 소방관들이 출동하고 도착하기까지 골든타임을 늘려줄 수도 있어 구조자의 생명을 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혹여나 응급처치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119로 전화주시면 영상통화를 통해 소방관들이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니 소방관들을 믿고 따라주시면 가족이나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올해로 12년 차 소방관으로 접어든 박동국 소방관은 최근 구조구급센터 특별구급대에서 활동하다 현재는 건천119안전센터 구급대원으로 근무 중이다.

“건강을 회복해 일상으로 복귀한 구조자들을 보면 정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 소방관들은 늘 시민 곁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시민들을 구하는 구급대원이 되겠습니다”

박동국 소방관은 임용 후 화재출동 400여건, 구조·구급출동 5000여건 등 여러 재난 현장에 잔뼈가 굵었다. 인터뷰 중 사명감 하나로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전국의 소방 공무원들이 모두 하트세이버 왕이라며 이번 수상에 겸손해 하는 모습에 든든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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