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3cm에 담긴 금빛 화조도’ 공개

누리집 알림창 접속으로 온라인으로도 생생하게 감상

오선아 기자 / 2022년 0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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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박유물 사진.

통일신라시대 금속공예의 정수를 보여주는 금박유물이 최근 공개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3cm에 담긴, 금빛 화조도’ 특별 전시를 통해 오는 10월 31일까지 천존고에서 일반에 선보이고 있다.

금박유물은 가로 3.6cm, 세로 1.17cm, 두께 0.04mm 크기의 순도 99.99%의 금박 평면에 새와 꽃이 조밀하게 새겨진 신라유물이 동궁과 월지에서 출토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의하면 유물출토는 2016년 11월 동궁과 월지 ‘나’지구 북편 발굴조사 중에 출토됐으며, 건물지와 회랑지 주변 유물포함층에서 두 점이 형체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구겨진 채 20미터가량 서로 떨어진 채 출토됐고, 보존처리 과정을 통해 두 점이 당초 접합된 한 개체임을 확인됐다.

출토된 금박유물은 매우 가는 철필 등으로 미세하게 문양이 새겨져 있어 육안으로는 문양 판별이 거의 불가능하며, 돋보기나 현미경을 통해 문양을 확인할 수 있다.

금박에는 사람 머리카락 굵기보다 가는 0.05mm 이하 굵기의 선으로 좌·우측에 새 두 마리와 꽃 문양이 새겨져 있다. 금박 문양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장인의 뛰어난 미술적 감각과 함께 마이크로 단위의 세밀한 금속 세공술을 엿볼 수 있으며, 8세기 통일신라시대 금속공예의 정수를 보여줘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유물 중에서는 가장 정교한 세공술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 세부모습.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측은 “금박에 담긴 단화쌍조문은 형식화된 서역의 단화쌍조문과는 달리 매우 사실적으로 꽃과 새를 묘사한 것으로 보아 서역의 영향을 받았지만 신라화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금박에 새겨진 두 마리 새의 표현은 매우 사실적이며, 이러한 사실적인 묘사는 금속공예의 영역을 넘어 통일신라시대 회화의 영역에 있어서도 의미있는 것으로 평가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금박의 문양은 목재 받침 등에 금박을 고정한 뒤 새긴 것으로, 따로 매달 수 있는 구멍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어떤 기물에 직접 부착한 장식물로 추정된다”면서 “유물의 형태로 볼 때 사다리꼴 단면을 가진 기물의 끝이나 단면으로 추정되며, 사람의 육안으로 식별조차 힘들 만큼 도안이 미세해 장식적 요소를 넘어 신에게 봉헌하기 위한 기능일 가능성도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선각화쌍조문금박 유물은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실물 전시와 누리집 알림창 접속이나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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