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은 씨 “이곳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재욱 기자 / 2023년 0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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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마을 체험이 유익했다는 홍채은 씨.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이곳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지내는 모습을 보면 자극이 많이 됩니다. 쫓기듯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대로 준비해서 저만의 돌파구를 찾을 생각입니다”


홍채은 씨는 부산 출신으로 식품조리를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요식업으로 취업해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고 한다.


서비스업이 가지는 특성상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고 하는 그는 휴식시간을 가지고 싶어 퇴사를 결심하게 됐다.


↑↑ 창업 전 홍채은 씨가 개발중인 상품.

“지금까지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습니다. 모든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다 똑같을 겁니다. 남들이 일할 때 쉬고, 남들 쉴 때는 일해야 하죠. 그렇다 보니 인간관계는 좁아지고 혼자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쉬고는 싶은데, 여행도 가고 싶은데, 그런 시간을 가지려면 퇴사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휴식을 하고 싶었던 그는 지난 2022년 9월 퇴사를 결심한다. 잠깐의 휴식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 SNS를 통해 정보를 얻어가던 중 전국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청년마을’을 알게 됐다.


“SNS를 통해서 여행지를 찾아보던 중 ‘청년마을’이라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여러 곳에서 청년마을을 실시하고 있었는데 그중에 감포를 선택한 것은 ‘경주에도 바다가 있었네?’라는 생각에 선택하게 됐습니다”


목적지를 선택하고 빠르게 움직였다. 그가 가자미마을에서 체험하는 기간은 2주. 짧을 수도, 길 수도 있는 시간 동안 그는 지역에 적응해 갔다.


“고향이 부산이라 바다를 좋아한 것도 있지만, 이곳 사람들이 친절하게 잘 대해줬습니다. 어르신들도 친절하고, 함께 지내는 친구들도 다 좋았습니다. 이곳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면서 ‘이 사람들과 함께라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창업 전 홍채은 씨가 개발중인 상품.

체험 기간을 마치고 지내던 서울로 돌아간 그는 다시 감포로 내려가기 위해 천천히 준비하려고 했었지만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은 시간에 다시 가자미마을로 내려오게 됐다.
“서울에서 지내던 집을 내놓고 천천히 이주하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과 다르게 집이 너무 빨리 나가버려서 당장 지낼 곳이 필요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무작정 가자미마을로 연락을 했죠. 당장 지낼 곳이 없는데 다시 찾아가도 되냐고, 제가 생각해도 막무가내였지만, 흔쾌히 승낙을 해줘서 바로 짐을 싸서 감포로 내려왔습니다”


홍채은 씨 본인도 놀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된 감포행. 그는 지난 2022년 11월 지역으로 이주했고, 경주시민으로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저는 감포에서 지내는 것이 나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많이 말렸습니다. 특히 부모님이 ‘아직 정신 못차렸다’고 하셨어요.(웃음) 하지만 이곳에서 지내면서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각자의 목표를 향해 나가는 것을 직접 봤고, 그들이 하나씩 목표를 실현하는 것을 보니 저도 아직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나라에서 지원되는 청년지원사업의 막바지에 있는 나이라 어쩌면 많이 늦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찾아보고 싶습니다. 어린 친구들처럼 기회가 많이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부담은 많이 됐지만, 멈춰 있기보다는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으려 움직이는 편이 더 나은 삶을 위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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