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관1918 명화 레플리카 전시

일부 미술인들 사이에선 불만 속출
경주문화재단 측 “현재 경주문화관1918 알리기 위한 가장 효율적 방안”

오선아 기자 / 2023년 0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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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관1918 전시실에서 감성이 전달되지 않는 복제품을 전시하는 것은 시민들과 지역예술인들을 기만하는 것이다”


일부 미술인들과 동호인들이 경주문화관1918에서 진행되고 있는 명화 레플리카 전시에 대한 불만을 표명하고, 이를 지역 미술인들과 동호인들의 전시공간으로 활용해 주길 요구했다. 이들은 레플리카 전시가 감성 전달과는 거리가 멀고, 전시장을 찾은 일반 시민들의 관심도가 낮아 지역 미술 작가들의 전시공간으로 활용해 주는 것이 더 나은 방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경주문화관1918은 구 경주역을 단장해 새로 개관한 문화공간이다. <사진>


지역미술인들의 요구와 공간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클로드 모네’와 ‘구스타프 클림트’의 명화를 실물과 같은 크기와 질감으로 만나볼 수 있는 레플리카 전시가 연이어 진행됐다. 이중섭 레플리카 전시도 예정돼 있다.


레플리카란 주로 예술계에서 쓰는 용어로 원작의 보존과 학습을 목적으로 원작과 똑같이 만든 전시 대체품을 만들 목적으로 시작됐으며 위작과는 다른 개념이다.


전시를 주관한 경주문화재단은 지난 2021년 전시 ‘반고흐, 그 위대한 여정’에서 레플리카 전시를 처음 선보인 바 있다.


경주문화재단 이상엽 사무국장은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공연으로 경주문화재단 공연이 붐이 일기 시작했다. 이후 상대적으로 위축된 전시 활성화를 고민하던 중 한국문화예술회관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레플리카 전시를 접하게 됐고, 사업 선정을 통해 반고흐 레플리카전을 시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명화 레플리카 전시다 보니 미술인이 아닌 일반 시민들이 전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많이 방문했다”면서 “당시 주말에 500여명, 평일에는 적게는 100여명, 많게는 2~300여명이 꾸준히 전시장을 찾았으며, 관람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2주간 연장해 운영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전시를 통해 레플리카 시장의 효과를 인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주문화관1918 레플리카전에 대해 경주문화재단은 저예산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공간을 알리기 위한 방안으로 명화 레플리카전을 채택했다고 했다.


지역미술인들의 전시공간 요구도 있었지만 당분간은 모네, 클림트, 이중섭 등의 레플리카 전시를 통해 공간 활성화 및 새로운 문화공간으로의 인식 전환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경주문화재단에 따르면 경주문화관1918 개관과 함께 오픈한 모네 레플리카 전시에 총 8787명의 관람객이 찾았으며, 클림트 전시는 23일 기준 9229명이 방문하며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상엽 사무국장은 “경주문화관1918 전시공간이 레플리카 전용 전시관이라는 개념은 없다. 다만 문화플랫폼으로 한 분이라도 더 방문하는 것이 저희의 책무”라면서 “내년부터는 지역 미술작가들의 전시공간을 무료로 대관해 주는 ‘공유’사업을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과 더불어 경주문화관1918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양한 전시 기획으로 전시사업도 공연 못지않게 가치 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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