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향원, 지역민에 자장면 대접해

엄태권 기자 / 2023년 06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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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점심시간. 시내 중식당인 어향원은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들이 꽉 찼다. 그 속에는 노란 조끼를 입은 경주시자원봉사센터 소속 봉사자들인 ‘친절한경자씨’ 10여명과 최병준 도의원, 이동협·정희택 시의원 등 지역구 의원들도 합심해 분주한 손놀림으로 자장면을 나르거나 빈 그릇을 옮기고 있었다.


이렇게 어향원에 봉사자들과 사람들이 붐빈 것은 다름 아님 자장면을 나누는 ‘사랑의 식사’날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진행된 사랑의 식사에는 3시간 동안 600여명의 시민들이 정성과 사랑이 담긴 자장면으로 배를 채웠다.


어향원의 정가량 대표와 가족들, 직원 전부가 정신없을 만큼 힘은 들었지만 시민들에게 한 그릇의 자장면을 베풀 수 있어 보람찼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



코로나19에 시작된 봉사

정가량 대표는 어향원의 이런 자장면 봉사는 코로나가 유행하던 2020년, 고생하는 의료진과 관계 공무원들에게 식사를 전하며 시작됐다고 전했다. 당시 감염자 수가 증가하며 인원이 부족해 끼니를 제때 챙기지 못하는 의료진을 보고 정가량 대표는 200여그릇의 자장면을 전달하게 됐다는 것.


이듬해인 2021년에는 극심한 코로나로 의료진에게 식사 전달을 못했고 지난해부터는 대상을 변경해 지역민을 위한 ‘사랑의 식사’를 어향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정가량 대표는 식사 제공 대상이 저소득층 어르신과 장애인이지만 ‘사랑의 식사’ 시간에 찾는 분들에게 제한 없이 식사를 제공했는데 이는 지역에서 지역민과 함께 나아가는 중식당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동사무소의 협조를 받아 지역의 일부 소외계층에 무료급식을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향원은 지역민 덕분에 이제껏 왔고 계속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크게 제한을 두지 않고 사랑의 식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지역과 함께, 지역민과 함께하는 어향원’이기에 ‘사랑의 식사’를 매년 이어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처음 진행했던 지난해에는 가족들과 직원들이 총 출동했지만 일손이 부족했었어요. 다행히 올해는 친절한경자씨 10여명이 봉사활동으로 참가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3시간 동안 쉬지 않고 움직여 몸은 힘들지만 모두가 보람차고 뜻깊은 시간임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어향원이라는 생각으로 매년 지역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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