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가장 한국적인 도시 경주로

경주신문 기자 / 2024년 0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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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을 위한 현장실사가 지난 20일 경주에서 진행됐다.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선정위원회 실사단은 이날 경주를 방문해 비공개 현장실사를 했다.

실사단은 이날 경주화백컨벤션센터가 위치한 보문관광단지와 대릉원, 첨성대 등 경주의 문화유산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현장실사에 이어 유치경쟁에 뛰어든 경주, 인천, 제주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6월 중 개최도시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는 미·일·러·중 세계 4강을 비롯해 아·태지역 21개국 정상·각료·언론 등 2만여명 이상 참가하는 경제번영과 평화구축의 대규모 국제행사다. 오는 2025년 11월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다.

위원회는 개최도시 선정 기준으로 △유치 목적과 기본계획 우수성 △국제회의에 부합하는 도시 여건 △정상회의 운영 여건 △국가·지역 발전 기여도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2025 APEC 정상회의는 우리나라 국격은 물론 외교·경제·문화적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 한국이 새롭게 도약하는 모멘텀이 돼야 한다. APEC은 단순한 회의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에서 개최돼야 마땅하다.

신라 천년 고도로 찬란한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경주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4점, 국가지정문화재 등을 360점 보유하고 있는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자 한반도 문화유산의 보고이다.

현재 유치 경쟁에 뛰어든 경주, 인천, 제주 중 유일한 지방 중소도시는 경주뿐이다. 혹자는 지방에서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경주는 2012 APEC 교육장관회의, 2015 세계물포럼 등 다양한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노하우가 풍부하다. 우려는 금물이다는 소리가 나올만하다.

지금은 지방화 시대다. APEC의 포용적 성장과 정부의 지방균형발전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 모델이 경주다. 그간 개최된 정상회의 중 멕시코 로스카보스(2002),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2012), 인도네시아 발리(2013), 베트남 다낭(2017) 등에서 성공 개최한 사례를 보면 지방도시인 경주의 정상회의 개최 당위성은 차고 넘친다.

또 경주는 각국 정상의 경호와 안전, 보안을 위한 입지적 조건도 최고다. 정상회의가 열릴 보문관광단지는 회의장과 숙박시설 등이 3분 거리에 위치해 이동이 매우 짧다. 타 후보 도시와 달리 바다에 접해있지 않고 호리병처럼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경호와 안전에 완벽한 통제가 가능하다. 또한 관광단지 전체 1200만㎡를 민간인출입통제구역으로 설정해 각국 정상들의 다자간 회의와 1대1 회담이 가능하다. 지난 2005년 APEC이 부산에서 개최될 때 한미정상회담은 보문관광단지에서 열린 점은 이를 입증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주 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주변 3㎞ 이내에 103개소, 4463실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각국 정부대표단들이 필요로 하는 객실 수요대비 157%를 넘어선다. 이 중 40평 이상의 정상용 5성급 호텔 및 스위트룸 등이 10개소, 223실로 정상회의를 위한 객실도 이미 최상급이다.

여기에 1시간대의 김해국제공항 등 4개 공항과 서울에서 2시간대의 KTX경주역, 경부고속도로, 3971대의 셔틀버스 운영 등 사통팔달 완벽한 교통 접근성도 갖췄다.

경주는 영남권 산업벨트의 중심허브 도시로 한수원 본사, 원전 관련시설, SMR국가산업, 미래차 e-모빌리티 등을 볼 수 있는 경제도시이기도 하다. 또 인근 도시인 울산(완성차, 조선), 포항(포스텍, 이차전지), 구미(반도체, 전자), 안동(바이오) 등의 첨단산업과 연계한 미래 원전, 투자유치 등 다양한 분야의 경제·산업현장을 공유할 수 있다. APEC이 지향하는 무역 투자 자유화, 혁신 디지털 경제, 포용적 성장 등 3대 비전 실현에 부합한 곳이다.

APEC이 개최될 11월은 형형색색의 단풍 최절정기로 세계 정상과 영부인들이 한복을 입고 불국사, 동궁과 월지, 대릉원 등에서 찍은 사진이 전 세계에 소개된다면 그야말로 감동 드라마로 세계의 이목이 경주와 한국에 집중된다.

특히 지난해 9월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한 결과 불과 85일 만에 25만 경주인구 보다 약 6배 많은 146만3874명이라는 많은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확인했다. 이는 경주가 APEC 정상회의 최적지로 손색이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APEC 유치 도시로 경주 선정은 숙명이자 필연이다.

오는 6월 도시 결정을 앞두고 타 도시와의 차별화된 전략과 준비로 정상회의 최적 도시임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경주의 강점과 잠재력을 최대한 어필하고 반드시 유치에 성공해 경북도와 경주시를 전 세계에 알리고, APEC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공 롤모델이 되길 기대해 마지않는다. 경북도와 경주시의 사활을 건 총력전에 시·도민의 염원과 단합된 힘이 결집한다면 못해낼 일이 아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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