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폭염취약계층 보호 대책 서둘러야

경주신문 기자 / 2024년 06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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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경주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11일엔 낮 최고기온이 36.0℃까지 치솟는 등 폭염이 예년보다 일찍 다가왔다. 문제는 폭염이 해가 갈수록 점점 빨리 다가오고 점점 길어진다는 것이다. 이상기후 영향에 폭염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예보로 긴장감까지 겹친다. 피해가 더 걱정되는 쪽은 폭염 취약계층이다.

더위를 막아낼 여건이 상대적으로 약한 취약계층에게는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은 겨울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계절이다.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이 상승하고,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에너지 취약계층이 양산될 위험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폭염에 더 노출될 수밖에 없는 에너지 빈곤층과 노인, 저소득 가구 등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유다.

지구 온난화로 겨울철 평균온도가 상승했고, 에너지 복지정책이 확대되면서 겨울 고통지수는 내려갔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관행처럼 어려운 이웃돕기는 겨울과 연말에 집중돼있다. 계절 특성이 바뀌었지만 폭염 취약계층의 여름나기 지원은 겨울철보다 상대적으로 인색한 편이다.

냉방비 폭탄 우려에 고통받는 에너지 취약계층에게 조금이라도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경주시는 매년 여름 장애인, 독거노인, 거동 불편자 등 폭염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재난 도우미를 지정해 안부 전화, 방문 건강체크 등을 실시해왔다.

또 무더위 쉼터를 지정·설치하고, 지역 경로당에는 냉방비(전기요금)를 지원했다.
이제는 기존 폭염 대책에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는데 집중해야 할 때다.

어딘가에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정책조차 몰라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없도록 대책 마련과 홍보, 관심이 필요하다. 또 각종 단체와 기업 등의 겨울철에 집중된 이웃돕기도 여름에 나눠 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올해 일찍 찾아온 폭염 만큼 여름철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대응도 서둘러 마련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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