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갤러리[164] 마냥 자애롭지 못한 모성

경주신문 기자 / 2024년 06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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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 Memories, 72.7x60.6cm, Paint and oil pastel on canvas, 2024.

마냥 자애롭지 못한 모성
어릴 적 엄마로부터 “이 다음에 커서 꼭 너 같은 새끼 낳아라!”라는 말을 
이따금 듣던 나는 말썽꾸러기였다.
결혼 후 그저 아이를 낳으면 ‘엄마’가 되는 줄 알았다.
덜컥 낳고 보니 나는 몸만 자란 어른 아이였다.
난생처음으로 내가 아닌 다른 존재를 위해 의, 식, 주를 자연스럽게 포기해야만 했고,
모든 것을 주면서도 부족함에 미안함을 느끼는 내 모습에서 
친정엄마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
“신은 자신의 손길이 다 미치지 못하는 곳에 ‘어머니’를 보냈다”라는 말이 있다.
아이를 키우며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이해하지 못했던 친정엄마의 삶을 조금씩 이해하며 닮아가고 있다.
그전에는 몰랐던 엄마의 삶을 경험하며 
자애롭고 부드러운 어머니의 이미지는 환상임을 깨달았다.
작품에서는 엄마로서 성장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통해 모성의 대물림을 표현하고,
엄마가 된 후 내가 경험하고 있는 모성을 작품을 통해 표현하려고 한다.


엉이 작가 / 010-7161-0610 / 인스타그램 @delicious_owl
[개인전] attach: 붙이다(갤러리 H.아트브릿지, 2023)
[단체전] Happy New Year Forest 아트 페스티벌(비손 farm 갤러리, 2024), 
Forest 움직이는 크리스마스 아트 페스티벌(비손 farm 갤러리, 2023)
Reason For Breathing(갤러리 아미디, 2023), 
예술을 맛보다(경주 청년감성상점, 2023), 갤러리 란 초대전(2023)
[아트페어] 대구 국제 블루 아트페어(2024), 
아투어리 at 트레비어(트레비어 양조장, 울산,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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