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이동장치 화재 예방 대책 마련 시급

경주신문 기자 / 2024년 08월 01일
공유 / URL복사
경주지역에서 최근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양한 형태의 화재가 발생해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다. 경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사이 무려 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폐기물업체, 가설건축물, 자동차 제조업체, 차량 등 각각 다른 장소에서 부주의나 기기 과열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이중 지난달 23일 인왕동 인근 도로에서 관광객이 운전하던 전동카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그 원인이 배터리 과열로 보여 안전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기차 전기충전시설 화재 발생은 지난 2021년 24건, 2022년 43건, 지난해 72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경북도내에서는 2022년 12월 김천시에서 전기버스, 2023년 4월엔 구미시에서 전기차량이 각각 충전 중 화재가 발생했다.
전동 킥보드 화재 사고도 매년 증가 추세다. 경주소방서에 따르면 경북도내에서는 지난 2022년 8월 포항시, 2023년 5월 김천시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킥보드에서 불이 났다.

이번에 경주에서 불이 난 전동카트 역시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의 공유형 이동장치다. 이들 이동장치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원인은 배터리 내부 전해액이 흘러나오면서 배터리셀 온도가 1000℃ 이상으로 급격하게 상승하는 열폭주 현상 때문이다. 근래 들어 전자기기 기술 발전과 함께 배터리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비롯해 킥보드, 전기차,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이르기까지 용처가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개발 속도 만큼 화재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나 안전 기준 마련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까닭에 주머니 속에 넣어 다니는 휴대전화, 충전 중인 전기차나 전동킥보드, 운전 중인 전동카트가 언제든 우리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전기차 등 배터리 과열로 발생하는 화재는 쉽게 진압하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제대로 진압하지 못하면 2차, 3차 피해도 초래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관련당국은 지역 내 전동 킥보드, 전동카트 등 배터리가 주동력인 이동장치 및 시설에 대한 면밀한 점검과 함께 안전 매뉴얼을 만들어 홍보해야 한다. 또 개인 스스로는 전자기기의 올바른 사용법과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번에 경주에서 발생한 전동카트 화재를 단순 화재로만 여겼다간 더 큰 사고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