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열대야 기승··· 건강에 유의하길

경주신문 기자 / 2024년 08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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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여름 들어 열대야 일수는 지난달 30일 기준 8일을 넘어서며 1994년 이후 30년 만에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강원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는 ‘초열대야’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초열대야는 최저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기상청은 예년에 비해 폭염 발생 기간이 길어진 것은 전 지구적인 기상이변으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풍이 계속 들어오고, 높은 습도 탓에 낮에 오른 기온이 밤사이 떨어지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무더위가 본격 시작된 탓에 올 여름 무더위는 역대급으로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열대야로 ‘최악의 여름’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8월에도 폭염과 함께 열대야는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더욱 걱정스럽다.

폭염은 냉방기 사용에 따른 급격한 에너지 사용과 각종 농작물, 가축 등에 많은 피해를 준다. 또 고령층 등 폭염 취약계층에게 온열질환을 발생하게 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대구·경북의 온열질환자는 이미 100여명을 넘어서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고, 지난달 24일엔 상주에서 첫 온열 질환 사망자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열대야가 발생하면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건강이다. 덥고 답답한 환경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피로가 누적되면서 무기력해질 수 있다. 심할 경우 불면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고령층이나 어린이, 만성 질환자 등은 열사병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혈압 상승과 심장 질환 악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열대야는 이제 불편함을 넘어 건강을 위협하는 주 원인이 됐다.

개인 스스로의 대처 뿐만 아니라 사회 시스템을 통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한 노력은 아무리 지나치게 해도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경주시는 역대급 폭염 속에 시민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혹시 빠진 곳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세심히 살펴주길 당부한다. 잠들기 힘든 열대야를 슬기롭게 극복해 올 여름 건강하게 보내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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