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경주서도 인기몰이 할까?

유통업체 눈치만 보고 있지만 판매는 시간문제

이종협 기자 / 2007년 0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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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경주서도 인기몰이 할까?

유통업체 눈치만 보고 있지만 판매는 시간문제
한우의 1/3 가격이라는 소문에 소비자들 문의 쇄도

광우병 파동으로 지난 2003년 12월 이후 자취를 감추었던 미국산 쇠고기가 대형할인매장 정육코너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를 허용할 수 없다는 소비자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몇몇 경주지역 대형할인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는 시간문제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달 초 국내 L마트에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판매가 시작되었지만 지역 내 대형할인매장에서는 판매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모 대형매장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 및 가격을 문의하는 소비자들은 많지만 판매하라는 본사의 지침이 없는 상황이라 문의에 일일이 답변하기 곤란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현재 이 대형할인매장에는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가 판매되고 있는데 판매량은 여전히 한우가 우세하고 호주산 쇠고기는 구이용으로 일부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 시작으로 호주산 쇠고기의 가격하락과 돼지고기의 소비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어 한우가격 하락과 소비둔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시판중인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의 판매가격은 한우의 경우 한우 등심(100g) 6천980원, 갈비(100g) 7천980원, 사태(100g) 3천780원이며 호주산 쇠고기는 갈비본살(100g) 4천190원, 사태(100g)가 1천480원에 판매되고 있다.
주부 김모(황성동·42)씨는 “한우의 가격이 비싸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안전성만 보장된다면 미국산 쇠고기도 먹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인식변화와 미국산 쇠고기의 부위별 단가표가 납품업체로부터 속속 들어오면서 한우의 약 1/3의 가격으로 납품이 가능해 조만간 미국산 쇠고기가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를 전망이다.
이달에도 수입 미국산 쇠고기에 갈비가 두 차례 섞여 들어왔다가 전량 반송되는 등 ‘30개월 미만의 뼈 없는 살코기’ 수입만 허용되는 위생조건을 지키지 않는 미국 육류업체의 ‘밀어 붙이기’식 한국시장 공략에 ‘한우니깐 우리 것을 소비해야 한다’는 주장보다는 품질로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전국 최대 축산지인 경주시는 한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품질 축산물 생산기반 확충 및 우량 형질 개체 육성, 생산비 절감 ▲안전한 축산물 공급으로 소비자 신뢰구축 ▲수입쇠고기에 대한 원산지 표시 단속 강화 ▲한우 고급육 ‘경주천년한우’ 브랜드 육성을 위해 수도권 홍보센터 및 직판장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이종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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