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엑스포 못 보신 분 다음달 5일까지 보세요

<경주엑스포2007 이모저모>

이채근 기자 / 2007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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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엑스포2007 이모저모>


경주엑스포 못 보신 분 다음달 5일까지 보세요
유료공연 아이스발레 쇼, 일부 상가는 철수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지난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열흘간 연장 운영하면서 유로행사인 아이스발레 쇼와 편의점 일부 편의시설도 함께 철수한다.
경주엑스포 측은 “연장 기간 동안 그리 많은 입장객은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부분의 공연은 그대로 하기 때문에 여유를 두고 경주엑스포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엑스포는 지난 25일 현재 총 000만명의 관람객이 입장했으며 이중에 외국인은 0만명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사하공화국 대통령 엑스포 방문
“세계인의 문화 올림픽으로 손색없는 행사”

지난 23일 오후 3시 슈뜨이로프(Shtyrov N. A) 러시아 사하(야쿠치아)공화국 대통령 등 일행 10여명이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 행사장을 방문했다.
슈뜨이로프 대통령 일행은 행사장 입구에서 조직위 오수동 사무총장의 영접을 받고 3차원 입체영상 ‘토우대장 차차’, 경주타워 전망대 등을 관람했으며, 엑스포 접견실에서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장)와 환담을 나누고 선물을 교환했다.
슈뜨이로프 대통령은 다양한 문화를 대표하는 공연예술과 수준 높은 기획전시가 한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크게 감탄하며, “세계인의 문화 올림픽으로 손색이 없는 행사”라며 극찬했다.






어린이 선호1위, 세계꼭두극축제 새 이야기 두 편
27일부터 ‘빨간 아기토끼’
내달 1일부터 ‘사랑을 주는 나무’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을 방문한 어린이 관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프로그램으로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인형극으로 보여주는 ‘세계꼭두극축제’에서 두 편의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먼저 27일부터 31일까지 우리나라 인형극단 중 손에 꼽히는 개구쟁이 인형극단이 ‘빨간 아기토끼’를 공연한다.

‘빨간 아기토끼’는 할머니 댁으로 가는 숲 속에서 만나게 된 사냥꾼을 두려워하는 빨간 아기토끼와 늑대를 무서워하는 빨간모자가 어떻게 하면 숲 속에서 사냥꾼과 늑대를 내쫓을 수 있는지 고민을 한다는 이야기.
둘은 지혜를 짜내 자기들이 살고 있는 숲에는 늑대도 살지 않고, 사냥도 할 수 없도록 동화책의 내용을 바꾸는데…

또한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는 하영훈 인영극단이 ‘사랑을 주는 나무’라는 제목의 공연을 진행한다.
‘사랑을 주는 나무’는 아름다운 꽃과 여러 열매를 맺는 나무가 있는 착한 사람들이 사는 작은 마을에 어느 날 이상한 기계들이 나타나 저절로 밭을 갈고 밥도 짓고 설거지도 하는데, 그 날 이후 마을 사람들은 일 할 필요도 없이 편히 쉬면서 열심히 일하는 기계만 구경한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나무의 열매를 먹어야 움직일 수 있다면서 기계들이 모두 멈춰서 버리고…

빨간 아기토끼와 빨간모자, 그리고 착한 사람들이 사는 작은 마을은 어떻게 될까?
모든 궁금증은 ‘세계꼭두극축제’가 열리고 있는 엑스포 화랑극장에서 해결할 수 있다.
‘세계꼭두극축제’는 11월 5일까지 1일 3회(11시 30분, 13시 30분, 15시 30분) 매회 40분씩 엑스포공원 내 화랑극장에서 계속된다.







신라와 사랑에 빠진 벽안의 무용수
경주엑스포 메인공연단 ‘실크웨이 프리마돈나’ 까발리오바 이리나
조직위 유라시아지역 공개 오디션서 30대1 경쟁률 뚫고 선발돼

“춤을 추면서 이런 느낌은 처음이에요. 이참에 한국에 정착하고 싶어요”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 최고 인기 공연 중 하나인 ‘실크웨이’가 열리고 있는 백결공연장. 2천500석의 객석은 빈자리가 없다. 관객들은 무대가 바뀔 때 마다 박수갈채를 쏟아내고 이국에서 온 무용수들의 춤사위에 넋이 나간다.
공연을 마치고 숨도 채 돌리지 않은 ‘실크웨이의 프리마돈나’ 까발리오바 이리나(Covaliova Irina.23.몰도바)를 무대 뒤 분장실에서 만났다.

실크웨이 팀은 엑스포 조직위가 유럽과 중국 등 유라시아 지역을 다니면 직접 오디션 해 선발했는데, 5개국 36명의 공연수로 구성됐다. 이리나는 몰도바에서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이리나는 조금 늦은 나이인 16살 때부터 무용을 배웠지만 뛰어난 춤 솜씨와 감각적인 연기력은 실크웨이 무용수들 중 단연 으뜸이다.

‘실크웨이’는 고대 실크로드(Silk Road)의 종착지이자 출발지였던 한국(경주)과 실크로드에 위치한 나라들의 공연을 갈라 쇼(gala show) 형식으로 재구성한 경주엑스포 주제 공연이다.
이리나는 “실크웨이는 공연 이름이자 공연단 이름이에요”며 “이름 그대로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어지는 나라들의 문화를 춤으로 표현하면서, 각국에서 온 경주엑스포 축하사절단의 의미도 갖는 거죠”라고 설명했다.

공부에 욕심이 많은 이리나는 몰도바 국립대학교 법학과를 다니면서 4년제 체육전문학교에서 따로 무용을 배웠다.
이리나는 ‘실크웨이’에서 집시댄스, 라틴댄스, 현대무용, 한국춤, 피날레 등 모두 다섯 무대에 선다. 특히 ‘S라인’이 그대로 들어나는 관능적인 의상을 입고 현란한 라틴댄스를 추다가 남자파트너 어깨에 180도 수평으로 다리를 올린 뒤 매혹적인 눈으로 객석을 응시하는 대목에서 이리나에게 매료되지 않을 관객은 아무도 없다.
공연시간 외에는 엑스포 내에 다른 공연을 관람하기도 하고 에어로빅으로 건강을 다지고 경주지역 견학도 다닌다.

신라에 대한 이리나의 관심은 각별하다. 공연하는 내용도 물론이거니와 경주에 오기 전에 미리 ‘천년왕국 신라’에 대해 ‘마스터’를 하고 온 상태. 한국에 온지 보름 만에 룸메이트와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천마총 등 웬만한 유적지는 다 둘러봤다.
그중 석굴암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소망쪽지를 적어 두는 곳에서는 석굴암 건축가에게 감사의 글을 남겼다고. “이렇게 훌륭한 유산을 남겨줘서 고맙다고 썼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참 예술적인 조상들은 둔거 같아요.”

경주엑스포에서 공연하는 벽안의 무용수에게 어느새 한국 사랑이 싹텄다. “춤을 추면서 이런 느낌은 처음이에요. 실크웨이에 뜨겁게 반응하는 관람객들을 보면 제가 참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한국에 정착하고 싶을 정도로요”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리나는 한국에 오기 전에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다. 전공을 살려 변호사의 길을 갈 것인가, 자신이 좋아하는 무용을 할 것인가. 갈등은 경주에 와서 해결됐다. “경주엑스포에서의 경험은 가슴 벅찰 정도로 감격스럽습니다. 앞으로 무용수의 길에 매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리나가 엑스포에 서 본 가장 감명 깊은 공연은 소공연장에서 날마다 열리는 한국 민속공연. ‘시‧도의 날’과 ‘시‧군 문화소개의 날’ 축하공연으로 전국 각지의 지역색을 담은 공연과 무형문화재 공연이 가장 ‘재미’있다고 한다. 특히 “‘하얀 한복을 입고 흰 수건을 들고 추는 춤(살풀이)’은 굉장히 아름다웠습니다. 잊을 수 없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경주엑스포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말로 “최고”라고 말하는 이리나는 “행사 프로그램도 좋고, 시설도 아주 훌륭하다”며 특히 “경주타워 전망대 올랐을 때 본 광장에 새겨진 ‘수막새’ 문양이 한국 사람들의 미소와 닮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경주엑스포, 시민 대상 발급
‘관람객 안내입장권’ 2만4천장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 조직위원회가 경주시민에게 발급하는 ‘관람객 안내입장권’이 지난 22일 현재 2만4천여 장이나 나가는 등 경주엑스포가 외지 관람객뿐 아니라 지역민들에게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관람객 안내입장권은 경주시에 주소를 둔 주민등록증 소지자(만17세 이상)에게 발급되는 입장권으로 타 지역에서 친지들이 경주엑스포를 방문할 때 본인이 안내를 위해 여러 차례 재입장해야 할 경우 입장요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제도이다.

첫 입장할 때 입장권을 구매해 엑스포공원 안 종합안내소에 주민등록증과 함께 제시하면 주민등록증에 엑스포 스티커 붙여주는데 두 번째 입장할 때부터는 1천원만 내면 된다.
경주엑스포 관람객중 경주시민 통계는 따로 없지만 경주시 만 17세 이상 인구가 21만 명인 것을 볼 때 경주지역 성인 10명중 1명이 경주엑스포를 다녀간 것은 물론, 재방문 의사를 적극적으로 보여준 집계라 할 수 있다.

종합안내소에 근무하는 장락언(경주시청 국제사업단서 파견)씨는 “하루 평균 530여명의 경주시민이 관람객 안내입장권을 받아간다”며 “경주엑스포에 관한 지역민의 관심뿐 아니라 엑스포가 내용적으로도 호응을 얻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박종희 동국대 경영관광대학 교수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경주시민만의 축제는 아니지만 경주시민의 지지가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며 “올해 엑스포는 예년에 비해 방문객들의 평가가 월등하고 특히 지역민에게 인정받고 참여가 많은 것은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람객 안내입장권은 지난 2003년 경주엑스포 때부터 처음 시행된 제도이며, 올해 발급매수는 2003년 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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