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송편 만들어 예쁜 아기 낳을래요

외동농협 제1기 이주여성문화교실

황재임 기자 / 2008년 01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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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수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외동농협 제1기 이주여성문화교실

↑↑ 외동농협 조합장 이성락
ⓒ 경주신문사
외동농협(조합장 이성락·사진)은 지난 9월부터 지역의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평생교육의 장인 이주여성문화교실을 열어 호응을 받았다.

이성락 조합장은 “지역에서 80여명이 국제결혼을 했으나 남편과 시부모들의 교육도가 낮아 외국인 며느리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언어 소통도 어려워 가족 간의 유대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남편과 가족들을 함께 교육시켜 며느리의 나라에 대한 정서를 이해하도록 하고 특히 임산부 건강관리와 며느리 나라의 음식 문화를 이해시켜 고향을 떠나 온 외로움을 사랑으로 보살펴 안정적인 가족관계에 도움을 주고자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문화교실에는 30명의 외국인 며느리들이 9월부터 12월 17일까지 매주 2회(월, 수) 총 30일간의 교육을 받고 수료했다.

수업 내용은 한글과 문화 익히기 프로그램으로 우리말 읽기, 쓰기 교육, 부부 합동 성교육을 통한 올바른 부부관계 유지, 추석전에는 시어머님을 모시고 송편만들기와 한복바르게 입기, 요리교실로는 김치담그기, 동태찌개와 삼색 나물 만들기, 비즈공예로 휴대폰 고리 만들기, 현장 실습으로 시장 체험, 여성 조직 단체를 통해 친정 맺어 주기 등 다양하고 생활에 필요한 교육내용으로 편성했다.

특히 비즈공예는 회장인 야마사키 미찌꼬씨가 직접 가르쳤다. 또 이주여성 가정에 문제가 발생이 되었을 때는 지도 선생님과 함께 가정방문을 통해 함께 해결책을 찾기도 했다.

교육 외 행사로 농협중앙회 경북도본부에서 이주여성과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시군연합회장단, 농가주부모임 시군연합회장단이 함께한 김장사랑나누기행사에 모두 참석했으며 경주청년연합회에서 주관한 경주문화체험투어에도 참가해 박물관과 영화를 관람했다. 함께해 준 신경삼 선생, 박미용 도우미선생, 황필호 요리선생의 도움으로 교육생 모두가 수료했으며 우리말 구사와 읽기, 쓰기에 자신감이 생긴 수료생들이 취업도 하는 등 지역 이주여성들의 사회적응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김복수 과장은 “이주여성문화교육은 조합의 수익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취지에서 실시한 사업”이라며 “농협 자체경비로 하다 보니 어려움도 많았는데 일을 할 수 있도록 울타리를 만들어 준 조합장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글을 가르친 신경삼 강사는 “농촌지역은 이주여성들에게 가는 혜택이 전무후무한 실정이다.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이 일을 시작했는데 안타까운 일들이 참 많다. 차비를 아끼려고 1시간이 넘는 거리를 걸어오는 경우도 있고 농촌일손이 바쁠 때는 교육받으러 오지도 못한 경우도 있었다”며 농촌 이주여성들에게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했다.
↑↑ 이주여성문화교실
ⓒ 경주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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