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밤이에요’

제19회 신라문학대상 당선작 시상식

박현주 기자 / 2008년 01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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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문학대상
ⓒ 경주신문사
신라천년의 찬란했던 문화예술의 전통을 계승하고 역량있는 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제19회 신라문학대상 현상공모에서 시 부문에 ‘月池에서’를 출품한 김문일(여·경북 고령군), 소설부문에는 ‘물거울’을 출품한 김진영(여·경남 함안군), 수필부문에는 ‘매생이’를 출품한 박 모니카(여·포항시)씨가 각각 당선됐다.

당선작 시상식이 지난 28일 오후 6시 한국문인협회 경주시지부(지부장 노종래)주관으로 경주교육문화회관 거문고 홀에서 열렸다.

보슬보슬 내리는 겨울비로 쌀쌀함이 더해진 금요일밤 전국에서 모여든 문인들로 온 보문이 떠들썩했다.

글로 설명하기보다 큰 붓으로 스윽 그리는 것이 더 어울릴만한 문인들의 축제는 노종래 지부장이 백상승 시장, 최용환 경주문화원장, 이진락·이경동 시의원, 한국문협 김년균 이사장, 박곤걸 부이사장, 정종영 편집국장, 조정희 영천 지회장 등 참석한 내빈을 소개하며 시작됐다. 소개된 내빈 이외에도 여러 시인, 소설가, 수필가들이 그들 손에 들린 꽃다발보다 더 환한 얼굴로 행사장을 채우고 있었다.

김종섭 시인의 간단한 경과보고 후 여러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백 시장은 “당선의 영예를 안은 당선자들을 축하한다”며 “더욱 분발해 촉망받는 문인으로 거듭날 것”을 당부했다.

최학철 의장을 대신해 참석한 이진락 의원은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예로 들며 “단순히 문학으로 그치지 말고 연극, 영화 등으로 승화시켜 국제적인 콘텐츠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년균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동리 선생의 제자로 37년 전 선생이 맡고 계시던 이사장 자리에 앉아있다”고 회상하며 “문학의 힘은 대단하다. 동리목월문학관을 수학여행 코스 등으로 개발해 경제발전과 더불어 문학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종명 한국문협 심사위원의 심사평 발표가 있었다. 그는 “소설부문의 심사를 맡아 황충상 심사위원과 함께 고심 끝에 당선작을 선정했다. 다른 부문의 심사도 지켜봤는데 당선작 모두 어디 내놔도 손색없을 작품들이라 흡족하다” 며 “당선자들은 대학민국 대표작가로 성장할 것”이라고 평했다.

심사평 발표 후 각 부분의 시상이 시작되자 차분하던 시상식장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먼저 시부문의 시상. 살짝 웨이브 진 검은 단발에 회색 정장을 차려입은 우아한 모습의 김문일 수상자가 박수를 받으며 단상에 올랐다. 당선작 ‘月池에서’는 안압지의 원래 명칭을 찾아 달과 연못을 연관지은 이미지를 살리는데 상당히 공을 들인 점이 높이 평가됐으며 상금은 600만원이다.

이어 소설부문, 검은 상의와 체크스커트를 단정히 차려입은 김진영 수상자가 붉게 상기된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단상에 올랐다. 당선작 ‘물거울’은 문학적인 상징과 암시가 있는 소설로서 풀지 못한 미지수가 있지만 그것이 이 소설의 미지수이기도 하며 전체의 비약적인 내용이 비치고 있어 수상작으로 뽑혔으며 상금은 1천만원.

마지막으로 진보라색 투피스를 입은 수필부문의 수상자 박모니카씨가 단상에 오르자 꽃다발을 든 축하객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꽃에 파묻힌 박 수상자는 당황한 듯 했으나 기쁜 얼굴로 인사했다. 당선작 ‘매생이’는 바다의 해조류를 통해 인간의 삶과 희망을 접목시킨 면이 두드러져 이번 심사에서 매우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상금은 400만원.

시상식을 지켜본 한 참석자는 “수상자들이 작품 탄생을 위해 지새웠을 수많은 밤이 아름다운 밤으로 보상받았다. 마음에 작은 꽃을 품고 글쓰기에 노력하면 반드시 커다란 꽃다발에 파묻혀 박수받는 기쁨의 밤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축하와 함께 예비문학인들을 격려했다.

한편 2부에는 공로패 증정, 경주문협상 시상식 등 경주문학인의 밤 행사가 이어졌다.
↑↑ 신라문학대상 수필부문
ⓒ 경주신문사

↑↑ 신라문학대상 시부문
ⓒ 경주신문사

↑↑ 신라문학대상 소설부문
ⓒ 경주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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