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때만 ‘반짝 상품권’

경주시상품권 유명무실(?)

황재임 기자 / 2008년 0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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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작년 1월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발행한 ‘경주사랑 상품권’이 명분을 잃어가고 있다.

침체되어가는 재래시장 및 시내 중심상가의 활성화를 기하고 시민들의 지역사랑의 마음을 갖도록 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진 경주시상품권이 상인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서도 외면당해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는 2천여개의 일반 상가 가맹점의 유통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경주시상품권을 처음 발행했을 때 주로 공무원들의 급여 때 1인당 5∼10만원씩을 자진 또는 반강매 방식으로 구입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각 위원회 수당과 각 기관·단체 등의 시상 때 지급하는 등 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나섰으나 당초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지 못한 것으로 밝혀 졌다.

시내 중심 상가의 한 상인은 “경주시상품권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조금 사용이 됐던 것 같다. 하지만 명절을 지나고 나면 사용량이 거의 없고 몇 달에 한번쯤 들어오면 환전하기도 번거로워서 두었다가 개인적으로 시장 볼 때 써버린다”고 말했다.

K 모씨(중부동)는 “경주사랑 상품권이 뭐냐?”고 되묻는 등 상품권에 대한 홍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실용성 또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내 주요 재래시장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아 명절 이외에는 거의 사용량이 없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시에 따르면 환급 실적은 2천600여개의 일반상가 가맹점에서 7억여원, 성동시장에서 7천600여만원, 중앙시장에서 1천300여만원, 안강공설시장에서 480여만원 등 작년 2월부터 올해 1월 10일 현재까지 10억8천여만원을 판매, 유통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시는 지난해 발행한 3억여원의 상품권이 남은 관계로 올해 상품권 발행규모를 지난해(14억원 어치)보다 65% 정도 감소한 5억원어치를 발행하기로 하고 향후 판매실적을 검토한 후 추가발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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