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징콕스사 기공식, 주민 불만 제기

징콕스 회장 회사 홈페이지 등 모든 자료 한글로 번역 지시

김성웅 기자 / 2011년 0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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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억원의 거액의 국가 예산으로 건립되는 대규모 외국계 재활용 플랜트 공장이 인근 주민들에게 단 한 차례의 사업 설명회도 갖지 않고 기습적으로 기공식을 가져 인근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전체 예산 가운데 12.5%를 출자한 경주시에서도 이 회사에 대한 정보 자료를 주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주시의 기업유치에 대한 신뢰도도 동반 실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경주 천북일반산업단지에서 기공식을 가진 영국에 본사를 둔 징콕스코리아(주)는 ‘전기로 제강분진재활용 플랜트’ 생산 공장으로 정부 예산 70%, 경북도, 경주시 30%(경주시 12.5%)를 출자해 천북일반산업단지내 9만2600㎡에 공장을 설립한 뒤 50년간 무상으로 사용키로 하고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위해 징콕스 코리아도 내부 설비 등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 2013년부터 본격 가동키로 하고 2009년 4월부터 국내 9개 제강사와 제강분진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제강사로부터 연간 40만t 규모의 전기로 제강분진을 공급받아 친환경 처리공정을 거쳐 아연, 선철 등의 생산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징콕스 코리아는 수년간 공장 설립 절차를 밟으면서도 인근 주민들에게 이 공장에 대한 생산 품목 등에 대한 정보에 대해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시도 인근 주민들에게 이 공장에 대한 명확한 실체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환경유발 업체에 대한 감싸기 행정이 아니냐”는 비난을 면치못하게 됐다.

뒤늦게 이 공장에 대한 실체를 파악한 천북면 오야리, 화산리, 모아리와 강동면 모서리 등 3000여명의 주민들은 이 공장을 건립하려면 아연 및 선철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 등 환경유발 물질로 인해 주민건강을 해치는 환경공해업체가 아님을 증명하는 환경영향평가서를 공개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또 주민들은 이 공장에서 발생하는 오염도를 측정할 수 있는 대기오염측정기 설치 및 피해 발생시 즉시 공장 가동 중단 및 피해보상, 징콕스가 존속하는 동안 인근 주민들에 대한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을 요구사항으로 제시하고 다음달 말까지 징콕스와 경주시가 공증해 줄 것을 요구했다. 주민피해대책위원회 송원호(66 천북면 오야리) 위원장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9만2600㎡달하는 부지를 무상 제공한 거대한 공장이 들어서는데도 기공식이 임박해서 형식적인 설명회를 가진 것은 지역주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그는 또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시한일 까지 관철되지 않을 경우 경운기 등 대형 농기계를 총동원해 도로를 봉쇄하는 등 저지에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이후 일어나는 사태의 책임은 입주회사와 행정당국에 있다”고 주민들의 강경한 뜻을 전달했다.

이에대해 시 기업유치 강인구 담당은 “시 차원에서는 주민들의 뜻을 충분히 수렴하고 있지만 세계 최고의 청정 기업을 주창하고 있는 징콕스사 앤드루 올렛 회장은 주민들이 징콕스를 환경유발 공장으로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며 “회사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인 만큼 모든 공사를 중단하고 홈페이지 등을 통한 모든 회사 소개를 한글로 번역하고 주민들이 징콕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될 때 주민들의 뜻에 동참할 뜻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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