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올렛 회장 소득 없는 천북 방문

끌면 끌수록 할 말 많아지는 주민

김성웅 기자 / 2011년 05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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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오전 9시 천북면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징콕스 앤드류 올렛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천북면 주민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 (주)경주신문사
징콕스의 ‘소탐대실’인가.
210억원의 정부 및 경북도, 경주시 예산으로 지역에서는 최초로 들어서는 외국계 단독 출자 재활용 프랜드 공장 징콕스가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의 인근 주민들 요구에 대해 원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지난3월 11일 기공식 이후 개점휴업상태다.
더욱 문제는 징콕스와 주민들과의 대립이 장기화 되면서 징콕스는 물론이고 정부, 경북도, 경주시 등의 입지도 점점 불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오전 9시 천북면사무소 회의실에는 천북면 5개 지역 20여명의 주민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영국 런던에서 24시간 비행기를 갈아타고 왔다는 징콕스 앤드류 올렛 회장이 직접 주민들과 담판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거셌고 치밀해졌다.
지난 주민설명회때 거론되지 않았던 요구 조건과 각종 행정의 모순들도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이날 주민들은 “청정기업만 입주키로 하고 조성된 천북산업단지가 2010년 6월28일부터 천북산업단지 기본계획을 변경(안)에 슬그머니 입주 허가 업종 등을 완화했다”며 필요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행정 편의를 강하게 질타했다.
주민들은 또 징콕스가 강조하는 환경오염에서의 안전성 확인 차원에서 국내 전문가를 대동해 현재 가동중인 징콕스 프랜트공장에 대한 견학을 요구했지만 징콕스가 밝힌 시스템을 갖춘 공장은 이번 경주 공장이 최초라는 답변에 주민들이 더욱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이날 송원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와 경북도, 경주시 등에 강한 배신감을 느꼈다고 전재하고 징콕스라는 회사에 대한 자료가 정부 관련 부처에서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 확인 됐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지역 국회의원 출신 이상두 전 의원을 통해 정동영 의원과 독대하는 자리에서 경주에 이같은 외국계 회사가 들어오는데 어떤 회사인지 정부차원에서 좀 알아달라는 부탁으로 정 의원이 정부 관련 부처에 알아보는 과정에서 징콕스라는 회사 정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에대해 “제강분진 재활용 공장을 천북산업단지에 유치하려는 정부 및 경북도, 경주시에서 이 회사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모르고 있다는 것은 이해가 안될 뿐 아니라 견학할 공장이 없다는 말은 아직 이 회사에 대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말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징콕스 앤드류 올렛 회장은 “징콕스는 환경 피해를 야기하는 회사가 아니라 지역사회에 혜택을 자져오는 신뢰할 수 있는 회사다”면서 “지역 주민이나 근무자에게 건강 또는 기타 문제를 야기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환경적인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자금과 시간을 투입했다”면서 “주민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환경영향평가 기관을 선정해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과의 엇갈린 주장으로 일관된 이날 간담회는 흐지부지 마무리를 하고 서로의 갈등만 확인한 자리가 됐다.
징콕스측은 이날 회장까지 주민들과 접촉에 나서는 적극성을 보였고 주민들도 일단 들어보자는 분위기로 대화에 나섰다는데 양측이 한발짝 다가온것에 의미를 두고 앞으로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징콕스 배영철 사장은 주민설명회에서 “천북산업단지에 기반을 둔 한국재활용사업을 전세계 각지로부터 방문할 수 있도록 중요 사업으로 만들 것과 지역주민이 징콕스를 안전한 회사로 이해할 수 있고 지역에 혜택을 주는 회사로 만들 것”을 약속했다.
한편 천북면 5개 지역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기오염측정기 설치, 주민들의 정기적인 건강검진, 공장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는 즉시 공장가동 중단 및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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