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카지노 사업 수개월째 답보 상태

경쟁력 우월한 기관 앞세우는 융통성 필요

김성웅 기자 / 2011년 05월 16일
공유 / URL복사
ⓒ (주)경주신문사
속보=카지노사업 부활 꿈꾸는 경주시, 국제관광도시 구색 갖추기인가(본보 977호 2월 14일자)와 관련, 보문단지에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카지노 설립 작업이 7개월째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시는 지난해 10월 최양식 시장 명의로 문화체육관광부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신규로 허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보문단지 특 1급호텔을 허가대상 지역으로 하는 것을 골자로 그동안 경주에 있던 경북 유일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대구로 이전함에 따라 지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 외국인 전용카지노의 절실함을 강조하고 허가를 건의했다.
시는 또 카지노 허가신청 주체로 투명성과 공익성을 확보하고 민간기업 허가에 따른 특혜시비 등을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비영리 공익법인인 (재)경주문화재단으로 지정했다.
또한 시는 신규 카지노 허가가 나면 효율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카지노사업재단 혹은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비용과 필수적인 배당을 제외한 이윤은 관광 인프라, 지역문화 균형 발전 등 공익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밖에 시는 외자 유치를 통한 투자 효율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본, 중국, 홍콩 등에 있는 투자자와 협의를 추진해 양해각서를 체결한다는 계획도 함께 세워두고 적극적인 추진에 나섰다.
이같이 시가 카지노 신규 유치에 팔을 걷어 붙인 이유는 경주가 국제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설립이 필수인데다 최근 양동마을 등 세계문화유산과 KTX 개통, 컨벤션센터 건립 예정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 급증에 따라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야간상품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문관광단지의 외국인 이용객 현황을 보면, 일본 관광객이 올해 3월 기준 5300여명으로 대규모 원전사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중국인은 3100여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거의 2배나 급증했다. 여기에다 “지난해 7월 보문단지에 있던 기존 외국인 카지노가 대구로 이전함에 따라 지역 관광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지역 관광업계의 주장이다.
이로인해 시는 산하의 (재)경주문화재단을 통해 일본과 중국 등 2개사를 대상으로 외자유치도 계획하고 있지만, 정부의 해당부처는 “신규 외국인 카지노 허가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정부의 부정적인 입장은 현재 전국에서 카지노 신규 허가를 신청한 곳은 제주도를 비롯해 전라북도 새만금, 인천 등으로 새만금은 적극적으로 정부를 상대로 허가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사정을 두고 보면 카지노 허가는 대통령 전결사항인데다 최근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와 관련해 정치권에서 팽팽하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경북(경주)지역의 신규허가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게 관련업계의 관측이다.
시는 일부 관광업계들이 주장하고 있는 보문관광단지를 관리하는 경북관광개발공사를 통해 외국인 카지노 허가를 받는 방안 제시에 대해 “경북관광개발공사는 현재 민간 매각작업이 추진중이어서 신규사업 추진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한 관광업계 인사는 “카지노 사업은 허가사업으로 보기 어렵고 정부의 필요에 따른 공고에 의한 절차 사항으로 경쟁 유발 기관인 지자체가 사업을 관장하는 것보다도 한국관광공사 자 회사인 경북관광개발공사를 앞세워 관광 기관의 명목을 찾는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에서 투자자들을 찾기 보다는 마카오 등 카지노 전문시장 현지에서 카지노 전문가를 사장으로 영입하는 등의 융통성을 발휘한 정부 설득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