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동 도시계획도로 개설 방치 지역발전 걸림돌

개설된 도로 기능상실 선형변경 등 부작용

이성주 기자 / 2012년 0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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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 주택가 한복판에 위치한 공동묘지터. 도시계획도로 개설 등 시급한 정비가 요구된다.
ⓒ (주)경주신문사
20여년전에 계획된 도시계획도로가 수십년째 개설공사가 지연된 채 사실상 방치되면서 경주 도심권 최대 인구 밀집지역인 황성동 일대 지역개발의 걸림돌이 되고 있어 조속한 실태조사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주~금장교 사이 왕복 4차선도로 주변 황성동 466번지 일대 계림중학교 동편에서 황성동 289번지 일대, 서경주역~경주역 철로까지 약 450m구간은 이미 1990년대 이 지역에 대한 개발이 본격화 될 당시부터 폭 6m의 도시계획도로가 계획돼 있었다.

그러나 4차선 대로변에서 계림중학교 동편 담벼락을 따라 약100m구간에 대해서만 도시계획도로 개설 공사가 시행 된 이후 경북도지정 문화재 31호 간묘 앞 지점부터 공사가 중단된 채 수십 년 간 방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미 개설된 도시계획도로 구간조차 도로로서의 기능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간묘에서부터 철로사이의 약 300m 구간은 공사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온갖 난개발이 진행된 채 지역개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주도심권 최대 인구 밀집지역인 황성동 일대 난개발이 가속화 되는 것은 물론 과거 동천동 개발 때처럼 무계획적인 개발이 진행될 우려를 낳고 있다.

문제는 당초 도시계획도로 개설 구간에 일부 포함됐던 황성동 도심 주택가 한복판에 있는 공동묘지(일명 갓뒤 공동묘지)터도 수많은 민원제기에도 불구하고 정비가 지연되면서 인근 주거환경을 크게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도심발전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 황성동 도시계획도로 개설 계획구간. 계림중학교 동편 담을 따라 일부만 개설됐을 뿐(사진 노란선), 간묘앞에서 철로까지의 구간(사진 빨간선)은 수십 년째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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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간묘에서 철도사이 300m의 도시계획도로 개설 계획 구간 인근 지역은 이미 오래전부터 일부토지 소유주들에 의해 도시계획도로 선형이 상당부분 변형되고 있어 향후 도시계획도로가 개설되더라도 도시의 균형발전 등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 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일대 일부 지주들은 도시계획도로 개설에 미온적인 경주시를 강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조속한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촉구하고 있다.

기존에 계획된 도시계획도로를 서둘러 개통해 황성동 일대의 난개발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하고, 좀 더 계획적인 도시정비 및 발전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20여년 전에 계획된 6m넓이의 도시계획도로 도시개발 수요를 감안해 폭도 8m정도로 확장할 것도 촉구하고 있다.

이 일대 토지를 소유한 김모씨는 “도시계획도로 개설이 수십년동안 미뤄지면서 일부 구간에서는 당초 계획된 구간의 선형변경을 비롯해 온갖 난개발이 벌어지고 있다”며 조속한 도로개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황성동 도심복판에 위치해 주민들의 오랜 민원이 되고 있는, 도로부지 공동묘지들은 행정기관이 조속히 무연고 분묘로 처리해 침체해 있는 이 일대 개발의 숨통을 틀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주시 관계자는 “도시계획도로 개설 계획 당시에 비해 토지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 데다, 지주들과 협의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의원들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대다수 시의원들은 출마당시 황성동 공동묘지 일대의 조속한 개발 필요성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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