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석유제품 가격 들썩 ‘서민 경제 먹구름’

기름값 급등…밥상물가 빨간불

서기대 기자 / 2012년 0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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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이은 국지성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채소값이 치솟고, 석유제품 가격마저 다시 요동치면서 경주지역 서민 살림살이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여기에다 전기료 인상 조짐과 함께 국제 곡물가 상승 여파로 생필품가격 또한 줄줄이 오르거나 인상 조짐을 보이면서 물가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가격 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경주의 보통휘발유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941.73원으로 한달 전(1876.63원)보다 65.1원 올랐다.
같은 기간 차량용 경유와 실내등유 주유소 판매가격도 ℓ당 1753.10원, 1368.68원을 각각 기록해 한달 전보다 57.64원, 8.04원씩 상승했다.

기름값이 이 처럼 오른 것은 주요 선진국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되면서 국제 유가가 많이 뛴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석유제품 가격 상승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오르내림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산물도 채소류 등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중순 이후 지속된 폭염과 이달들어 국지성 집중 호우 영향으로 작황부진 등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경주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된 시금치(1kg) 소매가격은 1만4600원으로 한달전(9600원)보다 5000원, 일주일전(1만1000원)보다 3600원씩 각각 올랐다.

이날 대파(1단)와 배추(한통), 양배추(한통)도 각각 3100원, 8100원, 4550원에 거래돼 한달전보다 48%(1000원), 47%(2600원), 54%(1600원)씩 상승했다.
이 기간 청량고추(1kg)와 상추(1kg)도 1200원, 800원 각각 오른 1만1500원과 9300원에 판매됐다.

류명석 경주농협 하나로마트 농산물 담당은 “채소값이 최근 많이 오른 것은 폭염에 따른 작황부진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면서 “특히 배추의 경우 유례없는 무더위 영향으로 고랭지 물량이 큰 폭 감소하면서 지금과 같은 가격강세현상은 김장철까지 지속될 가능성마저 매우 높다”고 밝혔다.

물가불안요소는 이뿐만이 아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생필품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는 것도 악재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최근 6종류의 라면 가격을 50~60원(5.0~8.6%)씩 올렸고, 농심 역시 새우깡 소비자가격을 기존 9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했다. 국산 콩 두부를 비롯해 무농약 콩나물, 햇반제품 등도 최근들어 일부 식품업체를 중심으로 7~10%씩 가격을 올렸었다. 헐값 논란을 빚고 있는 전기료 역시 조만간 추가 인상 조짐을 보여 불경기 속에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경제를 더욱 옥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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